[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청약 폭주로 온라인 청약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부동산 청약이 아니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얘기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도 흥행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26~27일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기관 1745개가 참여해 경쟁률만 1475.53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IPO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1일 카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을 오전 10시에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 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176만주,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128만주가 배정됐다. 인수회사인 KB증권에는 16만주가 배정됐다.

이날 오전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약 2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KB증권의 경우 청약이 시작된 지 약 2시간 만에 경쟁률이 200대1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의 청약 첫날 경쟁률(61.93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청약 첫날 삼성증권의 경쟁률은 491대 1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479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서도 31조원대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323대 1)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로 돈이 몰리면서 청약증거금 적은 투자자들은 신주를 받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 청약배정 물량은 320만주로 총 768억원 규모다.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323대 1)과 같을 경우 1주를 받기 위해 387만6,000원을 넣어야 한다. 1억원을 넣으면 (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 청약 신청)을 내면 약 25~26주를 받을 수 있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신주는 적어질 수 밖에 없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1억원을 투입하더라도 8~9주밖에 받지 못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IPO에 따른 수익이 기관 투자가와 고액 자산가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고액 청약자들이 공모주를 많이 받게 되는 게 현실이다. 부동산처럼 공모주 청약도 개인투자자에겐 장벽이 높다. 이에 정부는 소액투자자를 위한 공모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8월 3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소액투자자들이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에게 가는 20% 물량을 금액에 따라 배정하면 소액투자자들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어 고쳐보려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증권사가 IPO 주관에 나서면 여러 증권사에서 고액을 청약하는 자산가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1개 공모사에 대해서는 증권사 1곳에서만 청약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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