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공모주 가격이 1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청약 경쟁률은 1100 대 1 수준이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는 10월 5~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10월 15일이다.

빅히트는 지난 24~2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범위 10만5,000~13만5,000원의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60%인 427만8,000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1,420개가 수요 예측에 참여해 공모가 최고액으로 결정됐다.

빅히트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1,117대 1 이었다. 공모주 열풍의 기폭제 역할을 한 SK바이오팜 835.66대 1은 넘어섰다. 하지만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1,478.53대1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이번 수요예측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투자자의 관심은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데다 BTS가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K팝 그룹이라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이 수요예측 경쟁률과 비슷한 1000대 1 이면 1억원으로 청약했을 때 1주를 받게 된다.

이번 일반투자자 공모를 통해 기존 발행 주식(2,849만3760주)의 25% 수준인 713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공모 규모는 9,625억5,000만원이다. 이중 일반 청약자 배정은 전체의 20%일 142만6,000주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64만8,182주)과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이다.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는 공동 주관사, 키움증권(3만7,039주)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빅히트의 청약 관심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영향과 지난 1일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것이 투자 심리를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관심은 역시 일반 청약에서 빅히트가 과연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를 잇는 흥행 대기록을 쓸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일반 청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CMA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25일 62조658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CMA 잔고가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점과 빅히트가 세계적인 스타 BTS 소속사라는 점에서 흥행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기관투자자의 ‘최대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3.9%로, SK바이오팜 81.2%와 카카오게임즈 58.6% 보다 낮고 증권사들이 전망한 목표주가가 최저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까지 편차가 커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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