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부투자펀드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홈페이지 캡처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을 보고받으며, 러시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21일 지시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정부가 백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스푸트니크V의 다른 국가 접종 사례, 부작용 여부, 사용 신청 방법과 물량 등 전반적인 상황 점검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희귀혈전증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됐다. 올해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임상3상 결과가 실리면서 주목받았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스푸트니크V 등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비롯한 방향 전환을 청와대에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 개국의 승인을 받아서 지난달까지 700만 명이 접종했다.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가 접종 시 특정 전염병에 더 쉽게 걸리게 한다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는 등 안전성 논란도 여전하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이미 국내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시범 물량을 수탁생산해 두 차례 러시아에 보냈다. 한국코러스는 최종 검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도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 모두 생산체재를 갖췄지만 국내 생산 물량을 수출용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사용 허가가 나면 일부 물량을 국내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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