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14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대규모 임상 3상에서 90.4% 예방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에서 2만9,9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재조합 나노입자 단백질 백신 NVX-CoV2373이 90.4%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91%나 모더나 94%의 예방 효과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얀센의 72% 예방률보다는 높다.

특히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이 중증 감염 예방률은 100%이며,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은 93%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파악하기 어려운 변이에 대해서도 70% 예방률을 보였다고 노바백스 측은 밝혔다.

노바백스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18세 이상 성인 2만9,96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을 21일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최종 임상에 참여한 참가자 중 3분의 2는 노바백스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위약이 제공됐다. 이 중 7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63명은 위약을 투여받았고 14명은 백신 접종자로 모두 경증 환자였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독자 생산을 위한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독점 생산 및 허가 판매 권리 확보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독자 생산을 위한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독점 생산 및 허가 판매 권리 확보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로 만든 백신이다. 지금까지 허가된 코로나 백신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물질(mRNA), 유전물질을 다른 바이러스에 집어넣는 바이러스 벡터,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 등 기존 승인된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단백질은 세포 배양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는 스파이크 유전자를 곤충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에 먼저 집어넣은 뒤 이 바이러스가 나방에게 감염되면 스파이크 단백질을 대량 합성하게 된다. 노바백스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정제하고 식물에서 추출한 사포닌을 면역증강제로 추가해 백신을 만들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에서 65%의 18세 이상 성인이 최소한 한 차례 백신 주사를 맞았고 접종 진행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노바백스는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이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바백스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는 AP통신에 미국 18세 이상 성인 65%가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한 상황에서 노바백스는 초기 생산 물량은 중·저소득 국가에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FDA도 이전의 3종류 허가 백신과는 달리 노바백신에는 긴급사용 승인이 아닌 정식 승인을 요청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화이자도 지난달에야 정식 승인이 난 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미국의 긴급사용 허가를 얻지 못한 상태다.

노바백스는 예비 자료에서 자사의 백신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며 오는 9월 말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 긴급 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9월 말 이전에 한국, 유럽연합, 영국 및 인도에 신청해 미국보다 먼저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바백스는 3주 간격으로 2회 주사한다.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다르게 2~8도 일반 냉장고 온도로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확보했다. 올해 3분기 내 최대 1,000만 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신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방한해 노바백스 백신 도입·생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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