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특히 과학 연구의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최근 들어 세렌디피티는 일상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은 모든 것이 계획된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신에 가끔 발생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인해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하는 것을 부정적인 마인드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언제나 부정적인 상황으로 몰아갑니다. 반대로 이것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반전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지만 결과를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달라지는 주변 환경보다 우연히 만나는 사람으로 인해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게 됩니다. 필자의 경우는 2009년 말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3가 국내에 처음 들어오면서 스마트폰의 미래를 감지하고 열정을 쏟아부어 파고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필자에게 SNS 세상을 보여준 최규문 교수, 글쓰기 열정을 심어준 고정욱 작가, 모바일 미술로 창직한 정병길 화가, 디지털 리더 지용구 대표, 제주올레 홍경실 코치, 라이프 멘토 김동수 회장,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 유머일번지 김재화 작가, 진로진학 김원배 교사, 줌 전문가 유장휴, 그릭조이 오너셰프 전경무, 엄마학교협동조합 김정은 작가, 놀고먹기대학 남기선 작가, 문명연구소 안계환 작가, 모두출판협동조합 이재욱 대표, 프리미엄 안경디자이너 조성호 등등.

필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자타가 인정하는 슈퍼 커넥터(superconnector)로 활약하면서 정말 많은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 크리스티안 부슈가 지은 <세렌디피티 코드>에 제시한 38개 문항 190점 만점에 필자의 점수가 무려 179점에 이르렀습니다. 각 문항 5점 만점인데 흔쾌히 대부분 5점을 적었죠. 필자도 깜짝 놀랄만한 점수였습니다. 이는 그동안 필자가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인사이트와 함께 필자의 적은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세렌디피티는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점이라면 그 점과 다음에 또 다른 일어나는 일이 점이 되어 서로 연결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로또 복권을 맞는 것처럼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세렌디피티를 만날 수 없습니다.

세렌디피티를 만나고도 쉽사리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회는 포착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특히 세렌디피티는 더욱 그렇습니다.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세렌디피티는 도적같이 찾아옵니다. 도적은 예상치 않은 순간에 훌쩍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세렌디피티는 객관적이라기보다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것을 붙잡을 수도 있고 영원히 놓쳐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하지만 그저 하루하루를 똑같은 일만 반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세렌디피티는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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