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글로벌 100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미국이 77개로 가장 많다. 2위인 중국, 이스라엘, 영국이 각각 6개씩으로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압도적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과 정원이 2008년 약 200명에서 지난해 739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재 공급이 풍부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한 미국의 유망 스타트업은 무엇일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유망 스타트업 분야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유아용 기술, 맞춤형 영양 측정 기술, 디지털 치료기술, 마이크로 모빌리티, 엄무용 겸 레저복 등이다.

이들 유망 분야의 특징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5가지 유망기술을 차례로 짚어본다.

미국 내 전통적 의료 영역에 빅데이터, 웨어러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임산부 및 영유아를 위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어 워킹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관련 품목으로는 모유 수유, 임신 추적, 아기를 재우기 위한 제품 등이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들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유아를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 부모들의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자체 구매력이 낮지만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니즈는 일반 사용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으로는 윌로우 브레스트 펌프와 해치 베이비 레스트를 꼽을 수 있다.

Willow Breast Pump 페이스북.
Willow Breast Pump 페이스북.

윌로우 프레스트 펌프는 속옷 안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유축기다.

기존의 유축기는 펌프와 연결되는 선이 있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산모를 위한 수유 펌프 기기인 윌로우 브레스트 펌프는 핸즈프리, 코드 리스, 저소음으로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안에는 조용하게 돌아가는 모터가 있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펌핑을 시작하고 강도 조절 가능하며, 펌핑 된 모유는 전용 저장용기에 담아지는 원리다.

브레스트 펌프의 디자인은 여성의 속옷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고안되었기에 때문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외출이나 직장에서도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모유가 유축되는 동안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워킹맘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모유 유축이 가능하다.

유축기에는 블루투스가 삽입돼 있어 스마트 앱과 연동하면 유축 펌프 작동과 함께 자동 알림 기능 설정 및 모유량과 유축 날짜를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다.

Willow Breast Pump 페이스북.
Hatch Baby 홈페이지

해치 베이비 레스트는 야간 조명, 음향기기, 모닝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갖춘 스마트한 제품이다.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 소음 중 아이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심장박동소리나 혈액이 흐르는 소리와 비슷한 일정한 진동수를 갖는 소리는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해치 베이지 레스트는 LED 조명과 백색 소음의 조절은 기기 버튼 외에도 전용 앱을 통해서 색상, 밝기, 사운드 및 볼륨 레벨을 설정할 수 있다.

기저귀 교체 이력과 수면시간 및 상태 등을 기록할 수 있으며, 아이의 키와 몸무게 변화 등 성장 과정을 기록해 놓아 이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은 1980~2002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로 성장했다. 이들은 맞벌이 비율이 높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며 왕성한 소비활동 중이다.

부모가 된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컨슈머의 모습을 보인다. 유아용 제품 구매 시 개인 맞춤형, 온라인 쇼핑,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BIS Worl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아용 제품 시장은 7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2년까지 9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연구기관 Gap 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세 이상 아이를 가진 미국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아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86%가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아마존은 아마존에서 개발한 스피커 에코 등에 쓰이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에 육아 관련 API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기를 위한 수면 등과 스마트 기저귀 교체 패드를 판매하는 스타트업 해치 베이비에 투자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이 웰빙에 대한 관심의 급증으로 건강관리나 건강 상태의 추적, 상태 측정, 심박수, 온도 모니터링 등의 처리 능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장 취약한 인구인 유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역협회는 유아용 기술 제품은 다양한 부품의 융합 및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제조 단가를 넘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제품은 다양한 중소·벤처기업에서 활발히 개발 중으로 뚜렷한 경쟁 구도가 없는 시장이다. 부모의 실질적인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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