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눈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손 세정제도 소용없다' 등 감염 경로와 예방 방법에 대해 각종 정보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은 국내는 28일 오전 9시 기준 확진 환자 4명, 유증상자 112명이다. 국외 발생 현황은 28일 오전 9시 환자 총 4,572명으로 사망자는 106명으로 보고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515명(사망 106) 태국 8명, 홍콩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싱가포르 4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이다. 아시아 외 미국 5명, 캐나다 1명, 프랑스 3명, 호주 5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상향하고 보건복지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 수습본부’를 설치하는 등 정부가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 인후동, 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피부보다 연약한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침투할 가능성이 있으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료=질병관리본부
자료=질병관리본부

▲ 코로나바이러스가 뭔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6종이 알려져 있었다. 이 중 4종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번 우한 폐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고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유전자 유사성이 89.1%에 달한다.

▲ 공기로 전파되나

보건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전염병 전문가, 외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도 메르스나 사스와 유사하게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고 있다. 특히 긴밀하게 접촉한 가족 등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중국 의료진은 환자의 임상 특징을 발표하며 사람 간 전파를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도 제한적 정보들만 중국 보건당국과 WHO에 의해 확인되고 있어 정확한 전파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눈으로도 전염되나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 침투가 가능하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는 건 루머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 내과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각종 소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각막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으로 인해 수영장, 목욕탕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 메르스 등의 감염 경로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어 1~2m 이내에 있는 사람의 눈이나 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눈과 코, 입의 약한 부분인 점막으로 바이러스가 붙어 들어가기 때문에 코나 입 말고도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 침투가 가능하다”고 했다.

▲ 손 세정제로 손을 씻어도 효과 없나

김 교수는 “알코올 70% 정도가 포함된 손 세정제로 바이러스가 죽는다”며 손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씻어도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소문은 루머라고 했다.

이어 “보통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박박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물로 손을 씻을 수 없는 경우에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침방울 등 비말에 의해 주로 전파?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침방울 등 비말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고 봤다.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며 “주변 환경오염으로도 전파되기 때문에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KF-80 이상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의 80, 94, 99 숫자는 숨 쉴 때 먼지가 걸러지는 정도를 말한다. KF80은 황사용, KF94, KF99는 방역용으로 구분된다. KF80로도 질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으나, 식약처는 KF80은 의사와 상의한 후에 이용하라고 밝혔다.

▲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시킬 수 있나

잠복기 상태에서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중국 보건 당국자는 "잠복기 1∼14일 사이에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인 바이러스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 측 주장에 대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자들을 분석해 근거를 가지고 발표했을 것”이라며 “무증상 잠복기에 전염력이 있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WH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0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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