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독감(인플루엔자)으로 8,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에서 독감(인플루엔자)으로 8,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픽사베이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은 독감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에서 독감(인플루엔자)으로 8,000명 이상이 숨졌다.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번 겨울 미국에서 최악의 독감으로 8,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독감 환자가 1,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54명은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은 미국에서 현재 11주 연속 유행하고 있다. 미국 CDC는 독감이 앞으로 몇 주동안 더 더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립앨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는 이번 2019~2020 독감 시즌이 10년 만에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독감 시즌이 6만1,000명이 사망하고 4,500만명이 감염됐던 2017~2018년 시즌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겨울 미국에서 독감 합병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최소 14만명에 달한다.

특히 30대의 건강한 성인도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만성 질환이 있으면 독감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독감에 걸려 이미 면역체계가 약해진 상황에서 2차 감염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폐렴이나 뇌염, 심근염이 생길 수 있고 장기 기능 부전이 일어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때문에 만성 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 템플대 의대 마곳 사보이 박사는 "사람들이 독감을 과소평가하는 탓에 더 위험하다"며 "겨울에 모든 바이러스 질환을 뭉뚱그려 심한 감기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감염에 대한 정보를 더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독감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이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병이다. 감기가 심한 것이 인플루엔자(독감)인 것은 아니다.

감기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코나 목의 상복부 호흡기계이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종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해 나온 백신은 변종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보호하는 데 대체로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때로는 독감이 희귀한 변종 과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로 출현해 인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독감 합병증을 피하려면 백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자신을 보호하고 독감으로 인해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는 인플루엔자(독감)를 예방하기 위해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예방은 ▲기침할 때 손이 아닌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린다 ▲물을 많이 마시고 과로를 피한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골고루 잘 먹는다 ▲공공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평소에 햇빛을 하루 약 20~30분 쬐인다 ▲건조한 계절에는 방안에 빨래를 널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한다 ▲다른 사람과 수건 등 일상 용품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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