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진행된 ‘갤럭시 S20’ 런칭 행사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소셜타임스=채동하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등 안정화를 찾는 가운데 소비도 차츰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은 불이 붙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자 제조사는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쏟아내고 이통사들은 앞다퉈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점 일부에서는 불법 리베이트까지 얹어 공자폰 마케팅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6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10만원대에 구매했다는 얘기가 떠돌아 화제다. 124만8,500원짜리가 어떻게 가능할까.

갤럭시 S20은 출시 당시 최대 공시 지원금은 24만3,000원이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던 지난해 갤럭시 S10의 경우 ‘보조금 폭탄’으로 공시 지원금은 최대 54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갤럭시 S20은 갤럭시 S10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5월 들어 공시 지원금이 대폭 상향됐다. 공시 지원금이 42만원까지 지급된다.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24만8,500원에 달하는 갤럭시 S20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판매량은 전작 대비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지원금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원금의 일부를 삼성전자가 부담한다. 이 같은 공시 지원금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0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떠안는 선택을 한 셈이다.

이통사들은 휴를 맞아 판매량 극대화를 위해 판매량 촉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10만~17만원이던 갤럭시S 20의 공시 지원금을 28만5,000~42만원으로 올렸다. 약 3배가 오른 셈이다. KT 역시 8만원대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을 15만원에서 42만원으로 3배 가까이 상향다. LG유플러스는 공시 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여기에 대리점과 판매점은 공시 지원금과 별도로 15%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대규모 판매 장려금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 S20 시리즈를 10만원대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LG전자는 15일 출시를 앞둔 벨벳폰을 50% 미리 할인해 주는 파격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벨벳폰을 50% 미리 할인해 주는 파격 마케팅을 진행한다. LG벨벳을 '매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매스 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제품을 말한다.

LG전자는 5일 신제품 LG벨벳에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걸었다. 2년 후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 89만9,800원의 절반을 미리 할인해 준다.

통신사나 제조사가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반값 할인을 내세운 건 매우 파격적이다. 여기에 8만원짜리 5G 요금제에 가입해 선택 약정 할인 25%까지 받으면 사실상 단말기 가격은 '0원'이다. 구매자는 통신료만 내는 셈이다. ‘공짜폰’ 마케팅이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LG전자는 LG벨벳을 계기로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바꾸고 제품 출시 전 디자인 영상 공개 등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소비자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이다. 지원금을 대폭 인상해서라도 스마트폰 판매의 부진한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안 팔리자 보급형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만~50만원대 5G폰인 갤럭시 A 시리즈를 출시했고, 애플은 50만원대의 4G폰인 아이폰 SE로 맞불 작전을 나섰다. 반면 LG전자는 플래그십과 보급형의 중간 가격인 출고가가 89만9,800원 LG벨벳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출고가를 낮추지 않고서는 흥행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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