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칼럼] ’뉴 노멀'시대의 삶③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만능은 아니다.
[윤영호 칼럼] ’뉴 노멀'시대의 삶③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만능은 아니다.
  • 윤영호
  • 승인 2021.02.1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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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와 과대포장을 줄이자.

커다란 사건이 세상에 충격을 줄 때마다, 인류사회는 급한 속도로 혁명적 변혁을 가져왔다. 불(火)의 발견으로 인류는 날고기를 익혀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영양공급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구강구조가 부드러워짐에 따라 말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발전된 언어의 효용으로 인하여 더 많은 정보의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인류문명은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철기가 농업생산에 사용되면서 땅과 단순노동력에만 의지하던 생산이 도구에 의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잉여생산물에 의해 물물제도와 시장제도가 태동했고, 세금제도가 달라졌으며,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자본이 축적되면서 영주(領主)와 농노(農奴)간의 기존 힘의 질서가 달라졌다. 새로운 자본계급이 생겨났다.

또한 그 철기가 무기로 활용되면서 기술이 접목된 무기가 군사력의 중심이 되었다. 따라서 변방의 소수 부족이 중앙의 기존 왕권을 감히 침탈하면서 신의 섭리에 따른 천부의 왕이라는 전통적 황제 믿음이 무너졌다.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기존의 권위체계가 붕괴되면서 정치제도는 결국 오늘날 민주사회로까지 발전했다.

그 외에도 혁명 같은 기술이 태동되어 문명의 중심도구로 사용될 때마다 산업혁명으로 그 차수(次數)를 더해왔다. 마침내 자동시스템을 넘어 자율이 작동되는 혁명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이것이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생산성 향상만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여기면서 여기까지 숨차게 달려왔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이 추구한, 눈에 보이는 혁명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드는 만능 열쇠가 아님을 암시하는 사건도 지속적을 일어나고 있다. 유력한 가설로, 커다란 우주 운석이 지구에 충돌함에 따라 엄청난 먹이를 필요로 하던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화력연료를 사용하는 동력을 기반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문화를 이끌어온 산업사회 이후, 인류 문명의 부작용은 마침내 지구를 오염시켜 자정정화능력의 임계점을 넘고 있으니 지구환경오염으로 인해 공기는 택해졌고 지구는 뜨거워졌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고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난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에, 이번에 나타난 바이러스 대 창궐은 우리의 일상을 강제로 멈춰 세웠다. 중국의 수많은 오염배출공장의 가동이 멈춰 서 있는 동안 하늘의 매연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세계적인 기업은 대량생산체계로 매진했고, 그 과다한 생산품을 어떻게 든 소비시키는 확장 마케팅에 올인해 왔다. 그 결과 허영과 과소비를 부추기고 실속의 눈을 멀게 하는 미디어 광고는 소비자를 세뇌하여 충성고객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똑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유명 브랜드 마크를 부착하느냐에 따라 그 값과 인기가 달라진다. 유명메이커에 줄을 서는 문화는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랭킹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짝퉁브랜드범죄’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실력이 부족할수록 화려한 스펙으로 겉을 꾸민다. 스펙을 무기로 자리를 쟁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용이 부실한 상품일수록 과대포장을 한다. 높은 값으로 많이 팔아야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효용가치도 검증되지 않은 무모한 스펙 전쟁은 불법에 눈멀게 하고,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과대포장은 소비자 눈을 멀게 하여 세상을 더럽힌다. 불가피한 포장만도 처리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과대포장에 따른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고 있는지 날로 심각한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나 동남아 후진국에서 쓰레기를 재활용하려고 수입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들 국가에서도 더 이상 무분별한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당장 영세노인들이 거리에서 수집하던 종이박스 값이 대폭 떨어졌다. 처리해야할 스티로폼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수시로 방송에 방영되고, 홍수 뒤에는 어김없이 댐이나 바다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인공쓰레기를 매년 볼 수 있다. ‘쓰레기 매립이나 소각처리장’ 님비현상으로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싸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결국 서로 떠민다고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제, 전 지구촌이 전전긍긍하는 충격적 사건이 ‘코로나 펜데믹’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출현했으니, 인류역사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충격의 크기만큼 우리의 전통적 사고방식도 혁명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거리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감염의 근본 원인인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대량생산 대량소비패턴에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실속 있는 소비패턴으로 바뀌어 지기를 촉구한다. 과대포장과 허세로써 눈속이는 일을 부끄럽게 여겨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촉구한다.

손에 묻어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만을 씻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붙어있는 허세와 허영의 찌꺼기들도 함께 씻어내야 할 때가 되었다.

▲윤영호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마음감옥에서 탈출하는 열쇠꾸러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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