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억만장자' 랭킹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기업인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은 덕분에 처음으로 국내 최고 부자로 꼽혔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해 발표하는 '세계 500대 블룸버그 억만장자'(Bloomberg Billionaires Index) 순위에서 이 부회장은 170위에 랭크됐다.

전날 주식시장 종가 기준 순자산(net worth) 126억달러(약 14조1448억원)을 평가받았다.

이 부회장은 한국 기업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500대 억만장자 명단에서 한국인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및 납부 마감 기한이었던 지난 4월 말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일제히 상속받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5,539만4,046주를 상속받아 지분율을 0.7%에서 1.63%로 뛰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도 법정 비율에 맞춰 상속받았다.

블룸버그도 이 부회장의 자산 변화에 대해 "그의 자산 대부분은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속세 납부액 중에서 이 부회장의 몫으로 예상되는 22%를 반영해 24억달러의 부채도 반영했다"며 "이 부회장 가족들은 사회 공헌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하겠다고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인 억만장자 2위에 오른 이는 104억달러로 집계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다. 이어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104억달러(225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03억달러(231위)로 뒤를 이었다.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세계 500대 억만장자' 360위로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 74억4,000만달러를 보유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달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8,309만주를 상속받아 개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63억7,000만달러로 435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는 57억7,000만달러로 494위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부호 리스트에 포함됐다.

올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랭킹 1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차지했다. 순자산은 1,88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1700억달러로 2위, 최근 이혼 계획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440억달러로 4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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