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대화의 단절을 극복하라
[정은상 창직칼럼] 대화의 단절을 극복하라
  • 정은상
  • 승인 2021.10.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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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가뜩이나 21세기 들어서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스마트폰까지 등장해서 서로 간의 대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던 참에 바이러스 팬데믹까지 덮치면서 대화의 단절은 심각한 지경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시행될 거라는 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특히 사람 간의 호흡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거의 2년 동안 우리 모두는 갑갑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해 왔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어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은 계속될 것이며 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반복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을 즈음해서 우리의 단절된 대화를 모두 함께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당당하게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승차를 하지 못하거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강제 규제와는 상관없이 자신과 서로를 배려하는 시민 의식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로 간의 소통이 소원해지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상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외출을 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깜박 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아래층에서 문이 열리며 어느 모녀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다가 필자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깜빡 잊었는데 일단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 타기를 냉정하게 거절하더군요.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저의 불찰이지만 이렇게까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면서 공동주택에 함께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개인 방역을 준수하면서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꾸준히 대면과 비대면 만남을 지속해 왔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거의 2년 동안 두문불출 지내면서 대화가 단절이 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시나브로 그런 환경에 젖어버렸습니다. 종종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인사를 하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한번 만나자고 말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필자는 그럴 때 즉시 만날 일정을 서로 교환하고 용감하게 만남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지내면서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굳이 남들에게 나타내 보이고 싶지 않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도움이 되었다고 자위합니다.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만남과 대화가 단절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이전보다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우울증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그저 대인 기피증이 생기고 혼자 있을 때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점점 인공지능 로봇에게 일자리를 넘겨주고 나면 인간은 서로서로 이해하며 인정하며 대화하며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주면서 안부를 묻고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한잔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어둠 속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의 실행과 함께 대화의 단절 극복은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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