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아바타로 소통하기
[정은상 창직칼럼] 아바타로 소통하기
  • 정은상
  • 승인 2021.12.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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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소셜타임스=정은상 기자]

과거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단순했습니다. 대부분 실명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면서 소통하는 정도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익명이 없지는 않았지만 실명이 아니면 어쩐지 좀 거리감이 느껴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기 위해 출현하고 급기야 메타버스라고 하는 아바타로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이 나왔습니다. MZ세대는 아주 어려서부터 인터넷 게임을 시작으로 이제는 모바일 게임까지 게임 속 세상을 현실과 병행해서 살아갑니다. 30년 전만 해도 게임 시장이 이토록 크게 성장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바타(avatar)는 인도 신화와 힌두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이 세상에 내려올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분신이라고 불리는 사이버상의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MZ세대 이후의 디지털 원주민들에게 아바타는 친숙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디지털 이주민인 40대 이후에게는 뭔가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올해 가을부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아바타에 대한 개념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2004년에 시작한 페이스북이 타임라인에서는 실명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최근에는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페이스북에서도 아바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실제 프로필 사진과 실명을 나타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자기들끼리 익명으로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2009년 영화 아바타가 상영된 이후 지금까지 아바타는 자신의 분신이므로 현재 자신의 모습과 가장 비슷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그런 모습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어필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실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허용되는 소셜 미디어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모두가 많이 활용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자신의 본캐 외에 3개의 부캐를 더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 프로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캐는 캐릭터의 약어입니다. 또한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서는 상대의 전화번호와 실명과 프로필 사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픈 채팅방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일부 이런 아바타와 익명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금세 탄로가 나면 그 방에 머물지 못하게 되거나 방장봇으로부터 가차 없이 쫓겨납니다. 소위 자정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지만 죽어도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그리고 어떻게 변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을 우리가 살아가야 합니다. 변화에 깨어 있지 못하면 나중에 뒷북을 치는 어리석음을 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화에 선두로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너무 뒤쳐저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다면 세상과의 소통이 점점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세상과의 소통은 곧 사람들과의 소통이며, 미래에 사람들과의 소통은 MZ세대 이후와의 소통을 의미합니다. 다행스럽게 필자는 매주 2008년생 중학교 1학년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그들로부터 소통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바타로도 얼마든지 세상과 소통할 때가 되었습니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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