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푸르밀 사태’가 쇼핑 트렌트 키워드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10월 13일~10월 19일) 네이버 쇼핑 ‘트렌드 키워드’ 1위에 푸르밀이 랭크됐다. 연령대별(10~50대) 순위에서도 전 연령대 1위를 차지했다. 1개의 상품이 전 연령대 1순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파장이 크다는 얘기다.

푸르밀 사태는 지난 17일 사업 종료와 전 직원 해고 통보를 하면서 불거졌다. 푸르밀 직원들은 이메일로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 앉는 신세가 됐다. 직원은 약 400명으로 알려졌다. 범롯데가의 유제품 전문 업체인 푸르밀의 폐업은 매출 감소와 누적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이유다.

푸르밀은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작업을 시도했지만 갑자기 폐업을 선언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푸르밀 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 반발하고 있다. 집단행동도 배제할 수 없어 푸르밀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푸르밀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1978년 롯데유업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후 신격호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신준호가 맡으면서 2009년 회사 이름을 푸르밀로 바꿨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오너경영 체제로 운영하다가 2018년 둘째 아들인 신동환을 푸르밀 대표이사로 발탁하게 된다. 푸르밀은 오너 2세인 신동환이 4년간 경영해 왔지만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소비자들도 푸르밀 폐업 소식은 충격이었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런 소식에 푸르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쇼핑 트렌트 키워드 1위에 오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푸르밀은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비피더스’,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을 선보였다.

쇼핑 트렌드 키워드 전 연령대별(10~50대, 남녀) 1위인 푸르밀은 연령대별, 성별로 검색한 제품이 달라 눈길을 끈다. 전 연령대 통합 1위는 ‘가나 초코우유’, ‘밀크플러스’, ‘검은콩 우유’, ‘옛날 우유맛’이다.

남녀 전 연령대(10~50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88% 생초콜릿 우유’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여성은 연령대별 입맛 취향이 달라 제품 선호가 제각각이지만 가장 많이 등장한 제품은 ‘검은콩 우유’다. 남성의 경우 ‘꿀이 든 미숫가루 우유’와 ‘검은콩 우유’로 나타났다.

‘트렌드 키워드’ 베스트 20에는 4위에 오른 피아제 시계와 16위의 호빵이 눈에 띈다. 두 상품 모두 지난주 화제가 된 뉴스에 관련된 품목이다.

피아제 시계는 지난 14일 배우 공효진과 가수 케빈오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공효진이 SNS를 통해 공개한 시계는 피아제의 ‘폴로 데이트’ 모델이다. 공효진은 청판 스틸 모델, 케빈오는 18K 핑크 골드 그린 컬러에 기요셰 장식의 시계를 착용했다. 기요세 패턴은 주로 시계 디자인에 적용하는 기법 중 하나다. 제품 가격은 각각 1,510만원, 3,890만원.

16위에 오른 호빵은 때이른 추위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SPC 제품 불매운동이 겹쳐 검색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호빵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립과 샤니 호빵이 바로 SPC 제품이다.

호빵 불매운동은 지난 15일 평택의 SPC 계열사 SPL 빵 재료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건이 발단이다. 사고 다음 날에도 기계 가동이 계속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SPC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가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 삼립과 샤니 호빵이 포함됐다.

지난주 ‘많이 팔린 상품’에는 특별한 트렌드 색깔이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수확 철을 맞은 사과, 새우, 고구마 등 농수산물이 6건, 비타민, 단백질 음료, 침향환 등 건강식품 3건이 올라왔다. 날씨가 풀린 탓인지 겨울 대비 제품은 온수 매트와 가습기 2품목만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