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가계빚이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월 2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얼마나 될까. 9,000만원을 돌파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에 나선 29세 이하 청년층에서의 빚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부채 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1일 전국 2만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원이었다. 전년(8,801만원) 보다 4.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가 6,803만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367만원으로 3.6% 늘어났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381만원, 신용대출 1,008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71만원 등이었다.

금융부채 비중은 전체 가구 빚의 74.2%를 차지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3.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억1,000만~2억원 미만의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이 16.5%로 가장 높았다. 부채 보유액이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2.4%였다.

가구주 연령대별는 29세 이하의 부채가 41.2% 급증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9세 이하의 경우 금융부채로 전세 등 보증금을 끼고 집을 매매한 몇 가구가 발견돼 이런 특성이 증가율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50대(6.8%), 60세 이상(6.0%)의 장년·노인층에서의 부채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 보유액으로 보면 40대가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1억1,307만원)와 50대(1,76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빚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9세 이하의 부채 보유액은 5,014만원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 증가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3.3%, 기타(무직 등)는 4.1%이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2.1%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 부채 보유액 기준으로도 자영업자 가구가 1억2,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임대보증금 비중은 21.0%를 차지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76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이 1억1,972만원이었으며, 인천(9,566만원), 세종(1억4,082만원), 경기(1억1,863마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57.3%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1,879만원이었다. 소득은 7,357만원, 자산은 6,251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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