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7만가구에 육박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인 없는 분양물량이 1년 새 4배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분양은 한 달새 1만가구 넘게 급증해 정부가 위험선으로 언급했던 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7.4%(1만80가구) 증가했다. 지난 2012년(7만5,000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1만7,710가구) 대비 4배에 가까운 폭증세다.

특히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특히 가팔라져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만가구씩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 1만1,035가구, 지방 5만7,072가구로 지방이 수도권의 5배가 넘는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지난해 7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두드러져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4만가구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말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0.9%(69가구) 늘어난 7,518가구다. 증가 규모는 미미하지만, 착공 후 입주까지 2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 거래량은 1년 새 반토막 나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0만8,790가구로 전년(101만5,171가구) 대비 49.9% 급감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6년(108만2,453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주택 매매건수는 20만1,714가구로 전년 대비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가구로 42.7% 감소했다.

규모별로 따져보면 85㎡ 이하 미분양이 전달보다 17.3% 증가한 6만1,015가구였고, 85㎡를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092가구로 전월보다 18.1% 늘었다.

신규 주택 건설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전국 52만1791가구로 전년(54만5,412가구) 대비 4.3%(2만3,621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착공물량은 38만3,404가구로 전년(58만3,737가구)보다 34.3%(20만333가구)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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