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사진=대한항공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이었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 불만에 정부와 국회까지 가세해 압박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과 관련해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20일 밝혔다.

보너스 좌석을 확대하고, 보너스 좌석 비중이 높은 특별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성수기 사용과 마일리지 전용편 운영 등 추가 혜택 방안을 내놨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개편안을 재검토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4월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하는 등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었다.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인하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인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기 노선인 인천~미국 뉴욕 비수기 편도 일등석 마일리지 차감은 기존 8만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급증하게 된다.

고객들은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지면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울러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보너스 좌석이 턱없이 부족해 근본적으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전체 좌석의 5% 이상인 보너스 좌석 비중을 2배가량 늘리고 올해 성수기에 한시적으로 뉴욕·로스앤젤레스·파리 노선에서 특별기 100편가량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정부와 국민의 힘은 지난 17일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조삼모사식의 임시방편, 소비자 우롱”등으로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 재조정, 소비자 추가 혜택, 마일리지 사용 특별 전세기 일부 노선 투입, 보너스 항공권 좌석 비중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국민들에게 코로나 동안 살아남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도 못 할망정 국민 불안을 사는 그런 방법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일리지라는 게 경쟁체제 속에서 자신들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스로 약속했던 거 아니냐"며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다'는 고객의 불신과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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