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지만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 1일∼12월 12일 국내 화장품 유통·판매업체 15곳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29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62.6%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헌힝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장품은 포장재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가지로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따라서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도 해야 한다.

자료=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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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업체에서 판매하는 294개 제품 중 184개(62.6%)가 최하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보통' 65개(22.1%), '우수' 43개(14.6%), '최우수' 2개(0.7%)였다.

조사 대상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아 등급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은 156개였다. 제도 시행 이후 생산 이력이 없거나 단종(4개), 표시 누락(4개)된 제품을 제외한 148개 제품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보통’ 이상 등급을 받아 표시 의무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표시한 제품 17개를 포함해 전체 조사대상의 56.1%(165개)가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표시했다.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에도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에서 재활용 용이성 등급·분리배출 표시 정보를 제품별로 확인한 결과 이를 게시한 곳은 1곳 뿐이었다.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각각 1곳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 29일∼8월 3일 최근 6개월 이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여성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용기 관련 인식조사를 했다.

선호하는 구매방식으로는 '온라인으로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401명(57.3%)으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으로는 ‘포장 줄이기(무포장, 무용기 제품 개발 등)’라는 응답이 42.6%(298명)로 가장 많았고,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18.1%(127명),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16.1%(113명)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87.3%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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