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같은 직업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사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미국에서 같은 직업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사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미국에서 같은 직업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18.5%가 의사와 결혼해 동종 직업 내 결혼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직업과 결혼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자료다.

교수도 교수끼리 결혼하는 비율이 13.9%로 식당·호텔 관리자와 함께 공동 2위였다. 이어 농장 관리자(13.3%), 법조인(13.0%), 치과의사(11.1%), 약사(11.1%), 소프트웨어 개발자(10.6%), 초등학교 교사(9.8%) 순이었다.

WP는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길고 힘든 공부를 하는 게 로맨틱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든가, 공부 때문에 로맨틱한 관계는 없어지고 우리에 갇힌 상태로 파트너를 찾을 범위와 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사 중에서는 5명 중 1명이 같은 의사와 결혼했는데, 의사가 되려면 대체로 30대 초반까지도 의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인 남성의 결혼 적령기인 28∼30세와 겹친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한 비율이 높은 직업은 무엇일까.

WP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중 9.7%는 간호사와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고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비율은 6.8%로 나타났다. 또 경찰관이 초·중등 교사와 결혼한 비율은 5.9%, 간호사와 결혼한 비율은 5.8%였다.

WP는 이를 성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은 남성 종사자가 많은 만큼 직업 밖에서 커플이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여성 종사자가 많은 간호사나 교사와 결혼이 종종 성사된다는 것이다.

또 맞벌이 시대라고 해도 외벌이 가정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종사자가 많고 육체노동 위주인 직업에서 외벌이가 많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군인은 직장에 나가지 않는 배우자를 둔 비율이 40%를 웃돌았다. 원유·건설·농장 등 생산직 종사자도 직장에 나가지 않는 배우자를 둔 비율이 30%를 넘었다.

WP는 직업의 특수성에 그 이유가 있다고 봤다.

군인은 승진을 할 때 대체로 다른 주나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육아 시기인 20∼30대에 고된 근무를 해야 해 군인의 배우자는 가족이나 친구와 떨어져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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