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순 전용 팥 품종은 연두채(왼쪽 위)와 아라리(왼쪽 아래)이며 팥순은 실내에서 수경 재배가 가능하다. 사진=농촌진흥청
팥순 전용 팥 품종은 연두채(왼쪽 위)와 아라리(왼쪽 아래)이며 팥순은 실내에서 수경 재배가 가능하다.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농촌진흥청이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진청은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핵심 기능성 물질은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이라고 설명했다.

아주키사포닌 II는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팥에 많이 들어있는 유용물질로, 특히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다

‘연두채’ 품종의 경우 아주키사포닌 II 함량은 종자 100g당 1mg 미만, 팥순은 약 209mg으로 종자보다 팥순에 20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 지방세포의 지방생성을 유도 후 팥순 추출물을 농도별로 처리한 결과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축적이 최대 약 36% 감소했다. 자료=농촌진흥청
인체 지방세포의 지방생성을 유도 후 팥순 추출물을 농도별로 처리한 결과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축적이 최대 약 36% 감소했다. 자료=농촌진흥청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 및 지질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데 따른 결과로 검증됐다.

팥순 추출물 제조에는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했다.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는 수경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음료 제조업체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차도 판매하고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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