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유로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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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꽃게가 골칫거리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푸른꽃게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수산물이지만 이탈리아는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푸른 꽃게를 폐기할 대안을 고민 중이다. 푸른꽃게는 수산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꽃게 요리가 대중적이지 않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북구 베네토주에선 푸른꽃게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푸른꽃게는 식재료로 사용되는 조개, 홍합, 굴 등을 먹어 치우며 수산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이탈리아 양식업자들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서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원래 푸른 꽃게는 대서양 서부에 주로 서식했다. 하지만 해수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년에 최대 200만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 속도가 빠르고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천적은 사람이다. 사람이 먹어치우는 게 최선책인 셈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이탈리아는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계 3위 조개 생산 대국이다.

골칫거리가 된 푸른꽃게 때문에 이탈리아 당국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묘안이 또한 골칫거리가 됐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포상금을 내걸었다. 외래어종인 푸른꽃게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 290만유로(약 4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어민들은 1인당 하루 최대 300㎏의 푸른 꽃게를 잡아들이고 있지만 이탈리아에는 꽃게를 이용한 요리가 없어 하루에 판매하는 양이 고작 5~6㎏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꽃게를 돈을 주고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아깝다’, ‘국내로 수입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튀니지의 사례도 재조명됐다.

지난 2014년 튀지니에서는 푸른 꽃게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탈리아 처럼 골머리를 앓았던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꽃게를 대량으로 매입하면 튀니지는 위기가 기회를 바뀌었다.

한국에 신규 농축수산물을 수입하려면 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고 수입업자가 현지 제조업체를 등록한 후 기준에 따른 제품의 안전성 검사 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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