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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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국내산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함께 밤꿀이 인플루엔자A(독감을 일으키는 유형) 바이러스 감염을 62.6%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밤꿀은 아카시아꿀 생산 이후인 6월 중순에 생산되는 벌꿀로 진한 갈색을 띠며 강한 향과 약간 쓴맛이 특징이다. 아미노산,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와 천식, 기관지 염증 완화 등의 효과적이다.

예로부터 피로 해소에 좋고 항균 효과가 뛰어나며 콜레스테롤 저하·항암 효과·빈혈 예방과 기관지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산 밤꿀의 선천면역 증진 효능을 확인하고 밤꿀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밤꿀이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A에 감염된 쥐는 6일 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내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도 17.3% 완화됐다.

자료=농촌진흥청
자료=농촌진흥청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밤꿀(600mg/kg)을 먹인 쥐의 혈청과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NK세포 활성은 4.6배 증가했으며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는 4.3배 늘어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단백질이 발현되고 폐 조직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 폐의 무게가 늘어난다. 그러나 쥐에 2주간 밤꿀(600mg/kg)을 먹인 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정상 쥐와 비슷하게 폐 무게가 감소했으며 폐 조직의 염증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밤꿀이 선천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의 발현과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을 늘려 기존의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은 밤꿀 속 키누렌산(kynurenic acid) 성분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밝혔다. 키누렌산은 밤꿀 1kg당 1,168mg이 들어있다. 이는 매우 높은 함량이다.

자료=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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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벌꿀 생산량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카시꿀을 포함해 다른 꿀에선 키누렌산이 거의 검출되지 않아 키누렌산을 밤꿀의 지표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IF=7.3)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상재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고 유효성분을 밝혀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행됐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밤꿀 소비가 늘어나고, 양봉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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