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유로모니터
자료=유로모니터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전문 뉴스레터 ‘리테일 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5년간의 건기식 성장률은 지난 3년간의 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2023년 글로벌 건기식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했으며 올해 1,334달러에서 2027년에는 1,646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의 총괄매니저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은 향후 5년간 매년 5% 넘는 성장이 예상되는 탄탄한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문 총괄매니저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건기식 구입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3년에 이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건기식은 가계 사정이 좋지 않으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품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갖게 된 건강 불안증을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로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기식 트렌드도 변화가 있어 주목받는 카테고리와 성분은 따로 있다.

유로모니터의 '건기식 기능 포지셔닝별 판매 비중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가 구입한 건기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기능은 면역력 증진으로 11.5%를 차지했다.

이어 ▲소화기능 개선(11.2%) ▲뷰티(7.4%) ▲관절건강(6.3%) ▲기억력 개선(3.2%) ▲여성 건강(3.2%) ▲기분·스트레스 완화(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2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소화기능 개선이 각각 9%와 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면역력 증진은 8.2%와 10.4%로 2위였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순위가 바뀌었다.

최근 북미와 유럽 건기식 시장에서는 식물성 원료, 즉 허벌(herbal)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의 경우 2017년 44억5,000만달러 규모였던 허벌 건기식 시장이 2022년 68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데 이어 2027년에는 74억5,200만달러 규모로 성장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허벌 건기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로모니터 기준 아시아 허벌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2년 218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2027년에는 239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 총괄매니저는 “코로나 이후 건기식 소비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며 “청소년과 어린아이로 소비층이 확대되다 보니 부작용 우려가 적은 성분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도 허벌 건기식의 성장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기식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허벌 성분은 홍삼이다. 그동안 면역력 증강과 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 성분이 두뇌활동과 집중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멘탈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허벌 성분의 수면 보조제(sleep aid)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수면 보조제로 많이 소비되는 멜라토닌에 대해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 심혈관,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으면서 오히려 허벌 성분 수면 보조제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장 건강에 좋은 건기식으로 자리 잡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 증진에도 좋다고 알려진 후 최근에는 정신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너뷰티 제품의 필수 성분으로도 꼽히고 있다.

콜라겐 역시 피부 개선뿐 아니라 관절 건강 등 여러 효능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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