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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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도라지를 홍삼처럼 증기를 이용해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쪄서 말리면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쪄서 익혀 말린 도라지가 피부를 하얗게 하는 미백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11일 발표했다.

도라지를 쪄서 말릴 경우 열 가수분해를 통해 세포의 구성 성분들에 변화를 유도해 기능 성분의 추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로부터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는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치료하는 등 전통 약재로 이용해 왔다. 특히, 홍삼처럼 증기로 찐 도라지는 사포닌을 분해해 맛과 향 등 기호도를 상승시키고 항산화, 항염증 등 기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가공 도라지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힌 적이 있다.

연구진은 생도라지를 90~95도(℃)에서 4시간 찌고 1일 동안 30도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1~3회 반복하며 증숙 도라지를 만들었다. 동물(쥐) 피부세포(세포실험)에 생도라지와 증숙 도라지(1~3차) 추출물(200μg/mL)을 처리했다.

그 결과, 증숙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부 미백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3번 증숙한 도라지 추출물(70% 에탄올로 추출)의 멜라닌 생성 억제율은 46.6%로 생도라지보다 약 2배 높았다. 이는 화장품 미백제인 코직산(kojic acid)의 멜라닌 합성 억제율(21.1%)보다 높은 수치이다.

갈색 색소인 멜라닌은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서 생성된다. 비정상적으로 멜라닌이 많이 생성되면 색소침착, 피부암(흑색종)을 일으킬 수 있다.

멜라닌 합성에 작용하는 효소(tyrosinase)도 생도라지에서는 효소 억제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찐 도라지는 14.9%로 억제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화장품 관련 국내 전문 학술지에 실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도라지 미백 증진 효능을 활용,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면 도라지의 산업적 수요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화장품 소재 등 특용작물의 새로운 기능성을 지속해서 밝힘으로써 농가 소득과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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