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최근 킹크랩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수입 대게 가격도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연말 모임이 잦은 11~12월에는 대게 등 갑각류 가격이 크게 오른다. 그러나 올해는 오히려 2개월 전과 비교해 가격이 뚝 떨어졌다.

16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 대게(자연산‧A급‧중대‧살수율 80% 이상)의 평균 가격은 ㎏당 5만6,2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9월 29일(7만5,000원)과 비교해 25% 떨어졌다. 특히 온라인 전용 판매가는 ㎏당 3만9,900원으로, 9월 최고가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지금 유통되는 대게는 살수율이나 맛이 좋다고 평가받는 ‘마가단 대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연말 모임이 잦아지는 11월 중순부터 예외 없이 대게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히 저렴하다”고 했다.

킹크랩에 이어 대게까지 가격이 하락한 건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줄여 현지의 재고가 쌓인데다 중국마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대게 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게가 우리나라로 몰리면서 물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다만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대게 같은 갑각류는 시기에 따라 수입량이 변하면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