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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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바다가 아니어도 해는 솟는다. 해돋이를 감상하기 위해 차를 몰고 반드시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선유도 자작나무 숲으로 갈까, 도심 속 남산 팔각정에 오를까, 아니면 안산으로 가벼운 산행을 할까. 서울은 넓고 일출 명소는 많다. 뜻깊은 연말 연시를 보내면서 서울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는 어디일까.

▲ 남산 팔각정

서울 도심 한복판의 남산에서 만나는 일출은 새해 첫날부터 숨이 차오르는 걸음으로 산을 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남산 정상 아래에 자리한 팔각정은 외국인도 즐겨 찾는 서울의 일출 명소다. 팔각정까지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산책로를 걸어서 올라도 좋지만, 케이블카 ‘남산오르미’를 이용하면 보다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새해 첫날은 케이블카 운행 시작 시간도 아침 6시로 앞당긴다.

▲ 응봉산 팔각정

산이라 부르기엔 좀 낮아 뒷동산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린다. 그래서 더 좋다. 수려한 산세와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팔각정은 조선 시대부터 감상 포인트로 소문이 자자하던 곳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오르는 경우 화장실 옆 계단을 이용하면 정상에 바로 오를 수 있어 편리하다.

▲ 선유도 공원

하얀 자작나무 숲의 붉은 해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에서 가장 로맨틱한 일출 포인트인 선유도 공원은 한강역사관, 시간의정원 등의 시설과 200석 규모의 원형 소극장과 자작나무 숲, 미루나무 길도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양화한강공원과 선유도를 잇는 보행자 전용 구름다리 선유교와 눈이 쌓인 듯 하얀 자작나무 숲은 해돋이 추천 명소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과 9호선 선유도역 등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 하늘공원

생태 환경을 복원할 목적으로 조성한 하늘공원은 인공적 편의 시설이 거의 없어 자연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월드컵공원 육교를 건너 환경친화적인 통나무 계단을 이용하거나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하늘공원 사이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출을 감상하려면 통나무 계단을 오르는 쪽이 좋다. 하늘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스퀘어,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까지 파노라믹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아차산, 안산 등 집에서 가까운 산에 올라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진=서울시
아차산, 안산 등 집에서 가까운 산에 올라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진=서울시

▲ 아차산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287m 높이의 산은 산세가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르기 좋다. 특히 서울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15분 거리로 도심에서 등산을 즐기는 코스로 인기다. 능선길에 들어서면 고구려정, 해맞이공원, 4개의 보루를 차례로 지나며 도심의 풍경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아차산의 일출 포인트는 산 중턱에 조성한 해맞이광장이다. 너럭바위 주위로 두 곳의 전망대가 있다. 왼쪽 전망대는 도심의 새벽 풍경을, 오른쪽 전망대는 한강과 어우러진 일출을 볼 수 있다. 맑고 차가운 공기에 숨이 탁 트이는 광장에서 만나는 일출은 타는 듯이 붉다.

▲ 북한산 백운대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북한산은 수도권 내 유일한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겹겹이 우뚝 솟은 바위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나볼 수 있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를 기준으로 약 2시간이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백운대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천마산 쪽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만끽하면서 희망찬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

▲ 안산 봉수대

산책, 일출 감상, 힐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안산이 좋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안산 등산로로 진입할 수 있다.

안산은 산의 모양이 마치 안장 같다고 해 붙여졋으며 과거에는 무악산으로 불렸다. 안산은 특히 순환형 무장애 산책로인 안산 자락길 곳곳에 봉수대로 향하는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약 20분이면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 봉수대는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사방이 트여 있어 북한산, 인왕산, 북안산, 불암산 등 서울 북쪽 지역에 있는 명산들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인왕산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있는 해발 338m의 산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세가 가파르다. 범바위에 오르면 경복궁, N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와 함께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사직공원에서 출발해 성곽을 따라 30분 남짓 오르면 범바위에 도착한다. 성곽과 도심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일출을 맞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좋다.

▲ 개화산

해돋이를 서쪽에서 감상한다는 어떤 느낌일까. 해는 동쪽에서 뜬다. 때문에 서울 서쪽에 있는 개화산에서 만나는 새해 일출의 감동은 이색적이다. 그래서 더욱 뜻깊다. 행주산성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개화산은 한강과 북한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일출 포인트다. 새해 소망과 함께 힘차게 외치는 해돋이 카운트다운 함성이 동쪽에 닿으면 알찬 열매라 돼 솟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 노들섬 헬기장

한강대교 중간에 자리한 노들섬 하단부에는 한강을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노들섬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노들섬 맹꽁이 숲이 위치한 동쪽으로 돌아가면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평소에 헬기장으로 사용하는 이곳은 숨은 일출 명소다. 일출을 맞이하기 좋다.

그러나 새벽의 한기와 한강의 칼바람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채비하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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