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해 설 성수품 사과, 배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해 설 성수품 사과, 배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설을 명절을 앞두고 치솟은 과일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각종 공급·할인 대책을 쏟고 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59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예상보다 할인지원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이날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관련기사 참고>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8%, 41.2% 급등했다.

또 다른 성수품인 감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7% 올랐고, 귤도 39.8% 급등했다. 밤은 7.3% 올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는 높은 편이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고르는 서민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치솟기 시작한 사과값 상승률은 작년 9월 56.3%, 10월 74.7%, 11월 56.8%, 12월 54.4%를 기록하는 등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과는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확 철 전까지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고르는 서민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부담을 느낀다'라는 답변이 71%를 차지했다. 특히 물가 부담이 큰 농식품으로 과일(65%)을 꼽았다.

과일뿐 아니라 조기 물가도 1년 전보다 6.4% 올랐다.

국산 쇠고기(-1.2%), 돼지고기(-2.3%), 닭고기(-3.8%)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수입 쇠고기는 5.7%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두고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8.9%와 5.8% 늘어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계청이 집계하는 물가에 정부 지원은 반영되지 않고 마트의 할인 지원만 반영된다"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정부 할인 역시 반영된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수품 16개 품목의 평균이 현재 전년보다 2%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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