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봄동 밥상. 사진=농촌진흥청
건강한 봄동 밥상.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그러나 봄....
하루가 다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이 식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푸릇푸릇 싱싱한 잎 사이로 노란 미소가 아름다운 봄동이 맛있는 봄을 선사한다.

냉이 달래와 함께 봄철의 대표 채소가 바로 봄동이다. 봄동은 결구로 자란 일반 배추와 달리 개장형 채소로 잎이 옆으로 퍼진 배추를 말한다.

겨울의 언 땅 위에 푸르고 노란 속내를 펼치는 봄동은 노지에서 자라 잎이 결구 형태를 취하지 못해 속이 꽉 차지 않는다. 잎이 땅바닥에 바싹 붙어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납작배추, 납딱배추, 떡갈배추 등으로 불린다.

봄동은 비교적 따뜻한 전남 완도, 진도, 해남, 신안 등지의 노지에서 주로 재배하며 이들 지역에서 자란 봄동이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1990년대 진도에서 봄동의 상업적 재배가 시작돼 '진도 봄동'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봄동은 무기질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영양이 가득하면서 싱싱함을 자랑하는 봄동은 겨우내 움츠린 몸에 기운을 북돋아 준다. 춘곤증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쌈이나 겉절이를 만들어 섭취하면 달고 고소해 식욕이 절로 난다.

특히 봄동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고 칼륨, 칼슘, 인,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비타민C와 칼슘도 풍부하며 국으로 끓여도 비타민이 덜 손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향이 진한 이유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노란 속잎에는 달콤한 수분이 가득하다. 

봄동이 배추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아삭한 식감과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매력이다. 봄동은 겨우내 먹은 김장 배추에 싫증 날 시기에 출하돼 상큼함을 선사한다.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리면 풋내가 덜하고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전라남도는 해남 황토 땅에서 겨울 해풍을 맞고 자라는 ‘유기농 봄동배추’를 2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 영양성분& 효능

봄동은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돕고 변비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아미노산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기력보충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C와 필수 아미노산은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들로부터 저항력을 높여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노화 방지·암 예방

봄동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매우 많은데다 비타민도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와 암예방에 효과적이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의하면 봄동 100g당 베타카로틴이 926㎍ 함유돼 있어 일반 배추(145㎍)의 6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면역력 강화

베타카로틴과 마찬가지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C 등 비타민류가 많이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배추도 비타민C(15.16㎎/100g) 함량이 많은 식재료이지만 봄동의 경우 배추의 1.5배 이상인 23.28㎎ 들어 있다. ㅣ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빈혈·고혈압·동맥경화 예방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칼륨, 칼슘, 철, 인 등은 빈혈을 없애주고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 작용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은 눈의 혈액순환과 안구 건조증 개선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칼륨은 체내 삼투압 현상을 조절하고 수분의 양과 산·염기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히 한다. 또한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 작용으로 고혈압을 예방해 준다.

칼슘은 배추(53㎎)보다 봄동(101㎎)에 더 많이 들어 있지만 칼륨은 봄동(200㎎)보다 배추(258㎎)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철분과 인 성분 함량도 봄동이 더 많다.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자료=국가표준 식품성분표

-변비·피부 미용 효과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돕고 변비와 피부 미용에 효과를 보인다. 섬유질은 100g에 2.7g으로 배추 1.4g의 약 2배에 달하는 함량이다.

-다이어트

봄철 대표적인 채소인 봄동은 열량이 100g당 23㎉에 불과해 봄맞이 다이어트에 좋다. 특히 봄동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고 무기질, 비타민이 각종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을 보완해준다. 

▲ 봄동 고르는 법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착지근하다. 떡잎은 적고 색이 연한 녹색을 띠며 잎이 벌레 먹거나 반점이 없으며 하얀 부분은 짧고 선명한 것이 좋다.

봄동을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봄동을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손질방법& 보관 요령

벌어진 잎을 모아 밑동을 자른 뒤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5~6회 씻어 사용하면 된다. 

​보관할 때는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비닐 팩에 잘 밀봉해 냉장 보관한다. 손질한 봄동은 물기 제거 후 비닐 팩에 밀봉해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한다. 봄동은 보관 기간이 길수록 비타민의 손실이 커지므로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동으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봄동만두, 봄동 겉절이, 봄동 된장국, 봄동 생채, 봄동 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봄동으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봄동만두, 봄동 겉절이, 봄동 된장국, 봄동 생채, 봄동 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맛있는 팁

봄동은 주로 아삭한 식감을 살린 겉절이로 먹는다. 봄동 겉절이 파스타나 봄동 만두, 봄동 두부 무침 등도 맛있다.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무쳐야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생채를 만들어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버무린 밥이나 국수 위에 듬뿍 올려 비벼 먹기도 한다.

▲ 음식궁합

베타카로틴이 월등히 높은 봄동은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참기름과 같이 섞어서 겉절이 하면 영양과 맛이 더해지며 향긋한 봄 내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봄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다. 때문에 돼지고기 요리와 함께 쌈을 싸 먹거나 겉절이로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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