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트렌드 키워드' 캡처
네이버 쇼핑 '트렌드 키워드' 캡처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워지자 방한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상품 검색량이 급증했다.

네이버 쇼핑 ‘트렌트 키워드’ 차트도 쌀쌀한 날씨를 녹여줄 따스함으로 물들었다.

지난주 (10월 6일~10월 12일) '트렌트 키워드' 베스트 20에는 온통 방한과 관련된 상품들이 도배를 했다. 1위를 차지한 차량용 소화기와 17위의 핼러윈 사탕을 제외하면 모두 추위에 대비한 의류나 전기 용품 등이다.

10~50대 연령대별 1위는 2가지 상품만 차트에 올랐다. 차량용 소화기가 전체 연령대 1위와 여성과 남성 1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남성과 여성 10대들은 경량패팅을 1위로 꼽았다.

네이버 쇼핑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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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소화기가 ‘트렌트 키워드’ 전체 순위 1위를 차지한 데는 교통 공익 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차량 화재 사고 등 아찔한 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특히 주행 중 차량 화재 영상은 충격이었다. 차의 이상함을 느낀 운전자가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던 중 엔진이 꺼지고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운전자는 불길을 잡기 위해 생수를 뿌리고 119를 기다렸지만 불은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차량은 전소되고 말았다.

손쓸 방법이 없던 차량 화재를 보고 한문철 변호사는 출연자들을 향해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지 물었다. 다섯 명의 출연자 중 이수근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블리 투표단 중에서도 한 명만 손을 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차량용 소화기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특히 차량용 소화기를 가진 운전자가 불이 난 다른 차량의 초기 진압을 도운 영상은 차량용 소화기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후 시청자들은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차량용 소화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실 승용차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TV를 시청했다는 김모(37)씨는 “차량용 소화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이번 기회에 차량용뿐 아니라 집에도 소화기를 비치해야겠다”고 말했다.

엔진에서 연기가 나서 생수를 뿌렸지만 소용 없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엔진에서 연기가 나서 생수를 뿌렸지만 소용 없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보닛 뚜껑에도 불이 붙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보닛 뚜껑에도 불이 붙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보닛이 닫히면서 결국 차량은 전소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보닛이 닫히면서 결국 차량은 전소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영상 캡처

쇼핑 ‘트렌트 키워드’ 차트를 도배한 상품은 패딩이다. 패딩은 겨울 필수 아이템의 대명사다. 솜이나 오리털 거위털 등을 넣어 누비는 형식의 패딩은 아우터뿐 아이라 조끼 등으로 가볍고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올겨울 패딩 트렌드는 지난해에 이어 레트로 숏 패딩이다. 추위를 막기 위한 롱패딩이 유행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롱패딩으로 중무장해 롱패딩이 ‘교복’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짧은 기장의 숏 패딩이 주목받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장기간 유행한 롱패딩이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점을 노려 디자인에 변화를 준 숏 패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패딩 트렌드의 변화다.

숏 패딩은 짧은 길이와 개성 있는 색상이 특징이다. 숏 패딩은 활동성이 좋고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롱패딩이 지겹거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무신사에 따르면 10월 들어 주요 아우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1년 전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패딩 검색량은 200% 증가했고, 거래액은 300% 가까이 늘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 1~7일 패딩, 코트 등 아우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네이버 쇼핑 '많이 팔린 상품' 캡처
네이버 쇼핑 '많이 팔린 상품' 캡처

아웃도어 업계는 겨울철 다운이나 아우터 제품의 비중이 전체 연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업계가 겨울 시즌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뉴발란스의 액티브 숏 구스 다운과 액티브 라이트 경량 다운재킷은 지난 11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보충재를 더 많이 넣은 패딩인 부퍼가 인기다.

K2는 봉제선이 없는 다이아 튜브 소재를 활용해 '스퍼브 다운' 경량 패딩을 출시한다. 씬에어 다운 시리즈와 비숑 리버시블 다운, 슬림다운 피나투보 등도 주목받고 있다.

네파의 경우 시그니처 아우터인 ‘에어그램 써모 후디 다운’과 에‘어그램 써모 롱 다운’ 등으로 시즌을 공략하고 있다. 열전도율이 우수한 카본 보온 안감을 적용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코오롱 럭키슈에뜨는 새롭게 선보인 ‘셔켓형 경량 구스다운’과 ‘소매 탈착 후드 다운’은 다양하게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트렌트 키워드’와 달리 ‘많이 구매한 상품’은 베스트 20위 안에는 온수매트 2개, 새우 사과 등 시즌 먹거리 5개, 로봇 청소기 이어폰 등 전기 전자 제품 7개, 야외 나들이 관련 2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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