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위한 실험에서 수면의 질이 40.6%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위한 실험에서 수면의 질이 40.6%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규칙적인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시민 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텃밭 활동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위한 실험에서 수면의 질이 40.6% 개선됐다고 24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런 변화는 낮 동안 신체활동과 햇볕 쬐기의 긍정적 효과를 불면증 환자가 직접 느끼게 함으로써 일상 생활 리듬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상추처럼 수면에 좋은 채소류 섭취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잠들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시민들이 규칙적인 텃밭 활동만으로 더 나은 수면이 가능해졌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수면은 낮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고 면역 체계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의 73.4%는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2022년도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21년 기준 68만 9,15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험은 수면장애를 겪는 시민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이뤄졌다. 시민들은 밭이랑 만들기, 퇴비 만들기, 상추 등 수면에 좋은 농작물 재배․활용 활동에 참여했다.

그 결과, ‘수면의 질(PSQI)’ 지수는 참여 전 9.1점에서 참여 후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텃밭 프로그램 활동을 마치고, 12주 동안 개별 텃밭활동 진행 상황을 추적 관찰한 결과도 5.9점으로 개선된 상태가 유지됐다.

한국판 피처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는 주관적 측정.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 역시 시작 단계에서는 평균 13.4점이었으나, 프로그램 활동 후 6.8점으로 호전됐고, 12주 뒤에도 7.7점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불면증 심각도 척도(ISI)인 한국판 불면증 척도의 경우, 총합 15점 이상일 경우 임상적인 수준의 불면증으로 판정게 된다.

특히 수면 효율이 낮은 참여자들은 텃밭 활동을 통해 수면 형태와 질이 크게 향상됐다. 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을 나타내는 수면 효율은 뇌파와 안구운동, 혈중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한다.

검사 결과 객관적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13명)는 76.8%에서 85.7%로 좋아졌고,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수면잠복기)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줄었다.

신체활동도 좋아져 고 신체활동군은 처음 8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성별, 연령대별 수면의 질, 신체 운동량, 스트레스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며 “도시 텃밭 활동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연 치료이자 여가활동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 김혜윤 교수는 “그간의 수면 치료는 잠을 재우는 데 한정된 면이 있었지만, 텃밭 활동은 건강하고 활기차게 낮 시간을 보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서 “신체활동과 햇볕 쬐는 시간의 긍정적 효과를 도시민들이 몸소 체험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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