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라면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세계 선두 그룹에 속한다. 라면은 감칠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데다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은 국수를 증기로 익히고 기름에 튀겨서 만든 즉석식품에 분말수프를 별첨한 인스턴트식품이다.

‘뉴욕 타임즈’는 “인스턴트 라면을 끓일 물만 있으면 신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사람에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먹을 수 있다지만, 인스턴트 라면을 주면 그 무엇도 가르쳐 줄 필요 없이 평생 먹을 수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세계라면협회(IRMA)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는 연간 1,212억 개의 라면을 소비했다. 2021년(1,181억8,000만 개) 보다 30억2,000만 개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연간 450억 개로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37%를 차지한다. 2위는 인도네시아(142억 개), 3위 베트남(84억 개), 4위 인도(75억 개), 5위 일본(59억 개)의 순이다. 미국은 51억개로 6위, 필리핀은 42억 개를 기록해 7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라면 소비량이 39억5,000만 개로 8위에 올랐으며 전년 대비 4.2%인 1억6,000만 개가 늘었다. 국민 한 사람당 77개로 4.8일마다 한번씩 라면을 먹었다. 2021년에 73개에서 1년 만에 4개 늘었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베트남이 1위다. 2021년 1위였던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베트남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85개로 2021년 88개에서 감소했다.

라면은 누가 개발했을까.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가’이다. 1958년 대만에서 태어난 ‘안도 모모후쿠가’는 즉석 라면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삼양라면이 라면의 원조다. 1963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을 돌던 삼양식품 전중윤 명예회장이 우연히 일본에서 라면을 발견하고 제조 기술을 들여왔다.

라면은 유탕면류에 속한다. 유탕면류는 기름에 튀긴 면을 통틀어 말한다. 라면의 면은 150도의 고온으로 튀겨낸다. 튀길 때 신선한 기름이 계속 보충되고 사용된 기름은 흘러 나가는 연속식 튀김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신선한 기름이 사용된다.

라면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높고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은 부족해 한끼 식사로는 부족하다. 허기는 달래지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라면은 포화지방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라면 두 개를 한 번에 먹을 경우 나트륨 최대 180%(3,580㎎)와 포화지방 최대 134%(20g)을 섭취하게 돼 1일 섭취 기준치의 나트륨 2배, 포화지방 1.3배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편의점에서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청소년들은 영양이 결핍되기 쉽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신체 기능 유지와 조절에 비타민·무기질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년)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비타민 A(91.5%)와 칼슘(91.2%) 섭취량이 1일 권장량 이하로 나타났다.

간식이나 야식 등으로 인기 있는 라면 8종에 대한 영양성분을 비교했다. 해당 제품은 △신라면(농심) △신라면 블랙(농심) △삼양라면 오리지널(삼양) △삼양라면 매운맛(삼양) △진라면 순한맛(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왕뚜껑(팔도) △김치 왕뚜껑(팔도) 8개 제품이다.

▲ 팔도 ‘김치 왕뚜껑’ 나트륨 함량 가장 많아

유탕면류(국물형)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1,730㎎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 권고량 2,000㎎에 육박한다.

비교 대상 8개 제품의 나트륨 평균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90%(1,790㎎)에 달한다. 최저 88%(1,760㎎)에서 최대 95%(1,690㎎)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은 10㎖당 162.7㎎이 들어 있는 팔도 ‘김치 왕뚜껑’이다. ‘김치 왕뚜껑’의 1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1,790㎎으로 농심 '신라면'과 같지만 내용량이 110㎖으로 농심 신라면 120㎖보다 100㎖가 적다.  

농심 ‘신라면 블랙’은 10㎖당 132.8㎎으로 가장 적게 들어 있다. 두 제품의 나트륨 차이는 20%에 달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뇌졸중, 위암,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등의 질병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삼양라면 매운맛’이 인기 라면 8개 중 포화지방 함량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양식품
‘삼양라면 매운맛’이 인기 라면 8개 중 포화지방 함량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삼양식품

▲ ‘삼양라면 매운맛’ 포화지방 함량 가장 적어

8개 제품의 포화지방 평균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7%로 조사됐다.

8개 제품의 포화지방은 47%(7g)에서 최대 67%(10g)까지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지방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제품은 팔도 ‘김치 왕뚜껑’으로 1봉지 67%(10g), 10㎖당 0.9g이었다.  반면 가장 적은 제품은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한 봉지에 47%(7g), 10㎖당 0.58g이 들어 있다. 두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이 0.32g의 차이를 보였으며 '김치 왕뚜껑'이 삼양 매운맛보다 1.55배나 많았다. 

식약처 고시에 의하면 포화지방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15g이다.

포화지방은 과다 섭취 시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쳐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병 등을 초래하고 비만,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라면의 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는 다른 식물성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를 야기할 수 있어 불포화지방이 높은 대체유로 개선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 단백질 등 함량 낮아 한 끼 식사로 부족

단백질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친다.

비교 대상 8개 제품의 평균 단백질 함량은 18.87%인 10.37g에 불과하다. 단백질의 1일 섭취량 기준치는 성인 남자 60~65g, 여자 50~55g이다.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 두부, 흰 우유를 함께 섭취하시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은 “라면·삼각김밥·떡볶이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 비타민A, 칼슘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우유 등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유 1팩(200㎖)에 약 226㎎ 들어있는 칼슘이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 줄 수 있다.

▲ 칼슘 첨가 제품 8개 중 3개

라면의 영양성분 중 칼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비교 대상 8개 제품 중 칼슘이 첨가된 제품은 4개이며 함량은 142~157㎎으로 조사됐다.

라면 1봉지에 농심 ‘신라면’142㎎, ‘신라면 블랙’157㎎이며, 오뚜기‘진라면(매운맛)’150㎎,이 함유돼 있다. 10㎖당 칼슘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은 ‘신라면 블랙’ 이었다.

칼슘은 성장기에 가장 많이 필요하며 일일 권장 섭취량은 12~14세가 900~1000㎎, 성인은 700~900㎎이다.

▲ 나트륨·포화지방 줄이는 방법

라면은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은 적게 들어 있어 라면을 한 끼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때문에 나트륨과 포화지방은 줄이고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나트륨은 체내 칼슘의 배출을 증가시켜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라면은 조리법에 따라 영양성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트륨은 줄이고 달걀이나 우유 등을 첨가해 단백질 함량을 높일 수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라면을 조리할 때 수프를 반만 넣거나 조리 후에는 국물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수프를 조금 덜 넣고 천연 조미료 성분인 글루탐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양파를 넣으면 적은 수프로도 감칠맛이 난다.

다시마를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다. 해조류에 풍부한 칼륨 성분이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준다.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면을 한 번 끓인 뒤, 그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로 수프와 함께 끓이는 것이 좋다.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 라면 5가지 궁금증 풀이

-면을 왜 꼬불꼬불하게 만들었을까

라면의 면을 꼬불꼬불하게 만든데는 5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라면이 국수와 같이 일자형이면 한 봉지 안에 많이 담을 수 없다. 그러나 꼬불꼬불하면 한 봉지 안에 많은 양의 면발을 담을 수 있다.

라면 한 봉지에는 100여 가닥의 면발이 들어간다. 한 가닥의 길이는 40cm 정도다. 100여 가닥의 면을 한 줄로 이으면 약 40m로 아파트 13층의 높이와 비슷하다.

또, 면 사이사이의 공간에 수분이 잘 침투할 수 있어 면이 빠르게 익고 면끼리 달라붙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면이 꼬불꼬불하면 면발이 부서지는 것을 예방 할 수 있다.

게다가 일직선인 면발보다 젓가락으로 집기가 편하다. 수프가 면에 골고루 배기 때문에 면에 간이 잘 배 맛있어진다.

-라면 먹고 나면 얼굴이 왜 붓는 걸까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라면 한 봉지 나트륨은 1700~1800mg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나트륨인 2000mg의 90%에 해당한다.

짠 음식을 먹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고, 우리 몸은 혈액량을 늘려 수분을 잡아둔다. 몸속에 최대한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해서 나트륨이 적절한 농도가 되도록 맞추려고 한다. 때문에 몸이 퉁퉁 붓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수프는 무엇으로 만들까

일반적으로 라면 분말수프는 소고기, 소고기 뼈, 닭고기 등 라면 국물의 기본이 되는 재료에 소금이나 분말화된 간장 원료로 간을 맞추고 그 외 필요한 원재료를 배합해 최상의 레시피를 개발하게 된다.

이때 풍미를 더하기 위해 제품의 특징에 따라 고추씨 기름 등의 액상 수프를 추가하기도 한다.

건더기 원료 역시 야채 및 해산물, 어묵 등을 선정해 건조 후 포장 가능한 크기로 잘라 사용한다.

-라면 국물에 찬밥 말면 맛있는 이유는

라면에는 따뜻한 밥보다 찬밥을 말아먹는 게 더 맛있는 이유는 삼투압 원리에 있다.

밥을 지은 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밥에서 수분이 증발하게 되며 찬밥은 이미 수분이 증발한 상태다. 때문에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면 삼투압 원리에 따라 밥이 국물을 흡수하게 된다.

반면 따뜻한 밥은 수분이 국물로 빠져나가 국물을 싱겁게 만든다.

그래서 찬밥을 말았을 때 더 맛있게 된다.

-알루미늄 냄비에 끓이면 해로울까

한때 레트로 트렌드 열풍을 타고 라면을 알루미늄 냄비에 끓여 먹던 것이 유행이었다. 특히 야외에서는 알루미늄 코펠을 많이 사용한다.

라면을 알루미늄 용기에 끓이면 높은 열전도율로 인해 빨리 끊어서 좋지만 알루미늄이 용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식기를 통해 섭취되는 알루미늄의 양은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알루미늄을 섭취하더라도 실제 체내로 흡수되는 양은 매우 적으며 흡수된 경우에도 주로 신장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알루미늄 식기의 용출규격을 설정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할 때 새 식기는 물을 한번 끓여 사용하면 알루미늄 식기 표면을 보호하는 산화알루미늄 피막이 조금 더 견고해진다.

표면이 긁힐 수 있는 금속제 수세미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오래 사용해 색상이 변하거나 흠집이 많은 식기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쉽게 음식이 탈 수 있어 교체해야 한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