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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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두려운 게 있다. 바로 치매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22년 95만351명으로 2020년 86만3542명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가운데 40대가 4,815명, 50대가 4만2,728명에 달했다. 숨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치매 환자의 20%가 65세 미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른바 젊은 치매인 초로기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젊은 치매를 건망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 기억력 장애이기 때문에 치매와 건망증을 착각하기도 한다.

건망증을 치매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노화에 따른 기억감퇴인 건망증은 치매와 다르다.

건망증과 치매 차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 발생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의 3가지다.

일상생활에서 언어장애가 생기고 시간·계절 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운전을 못 하게 되며 가스레인지 사용법을 잊어버리는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건망증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기억해야 하지만 저장된 기억을 불러들이는 과정에 장애가 있어서 발생한다. 기억 용량이 부족해도 나타나는 가벼운 기억상실이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치매는 어떤 기억을 영원히 상실하는 뇌 질환이다.

건망증은 차근차근 생각을 더듬어보면 잊었던 사실을 기억 해내는 수가 많다. 그러나 치매에서 보이는 기억장애는 그런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건망증은 대부분 사소한 일들에 국한돼 있어 개인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치매는 인지 기능의 저하로 개인의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예를 들면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기로 했더라?”는 건망증이며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치매에 의한 기억장애 유형이다. 건망증은 점심으로 먹었던 반찬 중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매환자는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기억장애만 있고 다른 장애는 없는 경우를 경한 인지 기능장애라고 한다. 이런 경우 20% 정도는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건망증 예방법

건망증은 우울증이나 불안신경증 불면증 등의 질환을 가진 중년 이후의 주부나 기억할 일이 많고 걱정거리가 많은 중년 남자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술이나 흡연을 많이 할수록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술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기능이 떨어지거나 일시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단기 기억을 저장하기 못해 과음한 다음날 ‘필름 끊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젊었을 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건망증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건망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꾸준한 운동으로 뇌에 자극을 주고, 수시로 손가락 운동을 많이 하면 건망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메모하는 습관과 과음은 피하고 소량의 음주는 도움이 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하루 한두 잔의 와인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음은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성숙한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 치매 종류

치매의 종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환자의 약 70%로 가장 흔하다. 뇌에 많은 신경세포들이 줄고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뇌의 측두엽과 두정엽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기억장애로 시작해 언어 인지 판단 장애 등을 보이게 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뇌세포가 손상받아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다. 치매 환자의 약 20%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달리 증상이 급격하게 시작되고, 인지 정신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갑자기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는 단계적 양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미지=식약처
이미지=식약처

▲ 치매 예방법

치매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진단하게 될까.

환자 병력 청취,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 일상생활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치매 여부를 결정하고 치매 원인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수행한다.

식약처는 “치매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에 더 큰 병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며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연 1회, 가까운 치매 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치매는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정기적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치매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에는 ‘치매 예방 333 수칙’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 333 수칙은 ‘3권, 3금, 3행’을 말한다. 특히 항상 즐겁고 느긋하게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3권’의 식사와 운동, 독서는 마음껏 즐긴다.

식사는 생선과 채소 등 골고루 먹으며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양의 80% 정도를 먹는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으로 걷고, 부지런히 읽고 쓴다.

식약처는 치매에 좋은 음식으로 토마토, 고등어, 버섯, 견과류, 카레(강황), 콩 등을 꼽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리 내 읽기’만큼 뇌를 활성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도 드물다고 강조한다.

‘3금’인 담배는 끊고 (금연), 술은 3잔 이하로 절제하고 (절주),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뇌 손상 예방) 한다.

‘3행’에 속하는 건강검진, 소통, 치매 조기검진은 꼭 챙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건강검진과 가족과 친구를 자주 만나 소통하고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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