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협중앙회
사진=수협중앙회

[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바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는 최고의 수식어가 붙는 김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식탁의 단골 메뉴다. 김 하나만 있으면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는 의미에서 '밥도둑'이라는 애칭도 따라 다닌다. 

김은 미래 3대 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건강식품으로 맛있고 영양 가치가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우리나라 김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전 세계 김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김 수출은 1조원(7억7,000만달러)을 달성해 역대 최대의 수출 성과로 수출 강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건강 식품 수요가 많아면서 김은 저칼로리 웰빙 식품으로 꼽히며 미국, 중국, 일본, 중동, 태국 등 12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산물 중 수출액 1위의 효자 상품이다.

우리나라의 김은 맛과 품질이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 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했다.

김은 홍조류 중의 김 속을 총칭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약 50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16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국내 양식 대상 종은 일반김 2종(참김과 방사무늬김), 돌김 2종(잇바디돌김, 모무늬돌김) 등 총 4가지다.

김의 종류는 참김, 큰참김, 방사무늬김, 큰 방사무늬김, 돌김 등 200여개나 된다.

마른 김의 경우 재래 김, 김밥 김, 돌 김, 파래 김으로 나눌 수 있다. 김은 양식법과 종자에 따라 계속 개량되고 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삼국유사와 본초강목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신라시대부터 김을 즐겨먹었다.

김 양식은 1640년 전남 광양 태인도에서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인조가 김을 처음 먹어 보고 그 맛에 감동받아 처음 양식한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고 부르게 했다고 전해진다. 해의(海衣)라고 불리던 김이 이때부터 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 전 연안의 암석, 나무 그 밖의 여러 다른 물체 위에 착생하고 다른 해조 위에서도 서식한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생산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주요 산지별 김 채취시기는 지역에 따라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5월 하순까지다.

2015년 기준 김 종자 생산 어가(허가+무허가) 수는 150여 곳이다. 전국의 김 종묘 생산 어가의 95% 이상은 전남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무안군이 전체의 33.5% 수준이다.

해남·진도·완도·신안 4개 지역에서 국내 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신안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김 생산지다.

김은 주로 반찬으로 섭취해 겨울 식탁에 기본으로 올라오는 메뉴다. 그러나 한식 세계화와 K푸드 대표선수 답게 간편식인 바비큐·치즈·불고기 맛 스낵김과 삼겹살에 싸 먹는 김을 선보이는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은 해조류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비타민, 무기질도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영양이 매우 뛰어난 식품이다. 미국의 저명한 잡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김을 한국의 ‘슈퍼푸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 영양성분& 효능

겨울바다의 불로초로 여겨지는 김은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영양 식품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5장에는 달걀 1개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A 함유량은 달걀 2개와 비슷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열에 약해 조리할 때 파괴되지만, 김에 함유된 비타민C는 열에 강해 구워도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동맥경과·고혈압 등 혈관계 질환 개선

김에 함유된 알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좋다. 칼륨 성분도 우리 몸에 쌓여 있는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각종 혈관계 질환을 개선한다. 고혈압,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신장 기능 저하 등 각종 성인병 증세에 효과가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김의 칼륨 함량은 100g당 참김이 3503㎎으로 가장 많으며 김밥용김(말린 것)에는 2655㎎, 구운 조미김에는 1328㎎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발육·골다공증 예방

김의 칼슘 함량은 많은 편이다. 돌김에 가장 많이 들어 있어 100g당 412㎎이며 참김 325㎎, 김밥용김 184㎎, 조미김 174㎎ 순이었다.

풍부한 칼슘은 어린이의 성장 발육을 돕고 갱년기 이후 골밀도가 떨어지는 여성의 골다공증과 골연화증을 예방해 주는 데 효과적이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면역력 향상·항암효과

김에는 비타민A와 모체인 베타카로틴이 매우 풍부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의 함량은 돌김이 100g당 25200㎍로 나타나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참김 22500㎍, 김밥용김 15492㎍, 조미김 11891㎍ 들어 있다.

특히 '포미란’이라는 성분이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체내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종양세포를 파괴시키는 능력이 4.5배에 달할 정도로 올라가면서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 방지·간 기능 개선

강력한 항상화제인 비타민E는 필수지방산의 산패와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유해산소로 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해 준다. 비타민E는 김밥용김 2.61㎎, 조미김 5.35㎎으로 나타났다.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해 간을 튼튼히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몸의 에너지를 돌게 한다. 김밥용김에 1048㎎, 조미김 525㎎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하는 김의 비타민C는 노화방지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다양한 효능을 보인다. 비타민C는 김밥용김의 경우 148.04㎎으로 레몬의 약 3배, 참김은 레몬보다 1.8배 많고, 돌김과 조미김은 레몬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함량을 함유하고 있다.

-뇌 활성화·치매예방

김에 다량 함유돼 있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판토텐산, 니아신, 엽산 등 비타민B는 뇌를 활성화시켜주고,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어 치매를 예방한다.

자료=국립농업과학원
자료=국립농업과학원

-눈 건강

김에는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작업하는 경우 김이 눈 건강에 좋다. 비타민A는 돌김 2100㎍, 참김 1875㎍, 김밥용김1291㎍, 조미김 991㎍ 순으로 함유돼 있다.

-변비 개선·대장암 예방

김에는 알긴산이라는 식물성 섬유가 함유돼 있어 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알긴산은 암세포를 약화시켜 주는 물질이다.

식이섬유 또한 다량 함유돼 있어 김밥용 김의 경우 식이섬유가 100g당 45.6g으로 매우 풍부하다. 특히 불용성 식이섬유가 37.4g에 달한다. 변비 개선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궤양 방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김에 함유된 프로피오신이 위궤양은 물론 십이지장궤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프로피오신은 김의 지방질 중 거의 50%를 차지하며 유전적 요인에 의한 암 발생 억제 효과에 큰 도움이 된다

▲ 고르는 법

김에 잡티가 적고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날수록 좋은 품질이다. 표면에 여백이 없이 고르며 연녹색 빛깔을 내는 파래가 적을수록 좋다. 얇으면서도 질겨야 하며 고소한 맛이 진한 것을 고른다.

불에 구웠을 때 청록색의 고운 빛깔이 나면 품질이 우수한 김이다.

▲ 손질& 보관법

김은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장기 보관할 경우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식감이 좋다. 키친타월을 바닥에 깔고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먹을 때 편하다.

김이 눅눅해질 경우 전자레인지에 약 30초 동안 돌리면 다시 바삭한 식감의 김을 섭취할 수 있다.

김 말이 튀김(왼쪽)과 김과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김 튀김, 사진=수협중앙회
김 말이 튀김(왼쪽)과 김과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김 튀김, 사진=수협중앙회

▲ 맛있는 레시피

김은 주로 굽거나 조미한 구운 김을 반찬으로 많이 먹고 김밥을 통해 섭취한다. 특히 해외 수출에 한몫하는 스낵 김은 안주로 좋으며 김말이 튀김은 간식으로 인기다.

김을 활용한 많은 요리가 있지만 최근에는 김과 라이스페이퍼를 붙여 기름에 튀겨먹는 김 튀김이 큰 관심이다. 두부에 김을 붙인 후 그 위에 양념을 입혀 바싹하게 구워낸 ’김 두부조림‘은 간단하게 밥반찬으로 좋다.

▲ 음식궁합

김은 참기름과 들기름이 잘 어울린다. 김은 단백질은 많지만 지방이 거의 없다. 지방은 100g당 참김 1.7g, 김밥용김 2.4g이 들어 있다. 때문에 김을 구울 때 99% 이상이 지방인 들기름과 참기름을 사용한다.

그러나 들기름과 참기름의 불포화지방산은 공기 접촉이나 빛으로 인해 산패가 쉬워 신선한 기름을 써야 한다. 생산한 지 오래된 조미김에서 기름 ‘쩐내’가 심한 경우는 기름이 산화된 것이다.

특히 상한 기름으로 김구이를 하면 과산화 물질이 생성돼 노화의 원인이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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