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식품을 냉동하는 이유는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냉동 자체가 신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는 밀폐용기의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밀폐용기는 공기의 차단뿐 아니라 수분의 증발도 막아준다. 제대로 밀봉 하지 않을 경우 수분을 잃어 식품표면이 건조해지는 냉동상을 입게 돼 식품의 풀질이 떨어진다.

모든 식품을 다 냉동보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식재료를 냉동보관하면 영양성분이 증가해 더욱 좋은 재료도 있다.

두부를 냉동하면 단백질이 6배 많아 진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두부를 냉동하면 단백질이 6배 많아 진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냉동보관하면 좋은 음식

-두부

두부는 얼리면 생두부를 먹을 때 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수분이 많은 두부는 냉동 보관하면 수분이 얼면서 두부 표면에 구멍이 생겨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나 단백질 등의 영양소는 입자가 커 빠져나가지 못하고 응축된다.

생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이지만, 얼린 두부는 100g당 50.2g으로 생두부의 약 6배에 달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얼린 두부는 상온에서 해동해 수분을 빼준 후 조림이나 찌개로 활용하면 더 맛있다. 얼린 두부는 송송 뚫린 구멍으로 양념이 잘 배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도 있다.

바나나를 껍질 벗겨 냉동하면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2배 증가한다. 이미지=pixabay
바나나를 껍질 벗겨 냉동하면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2배 증가한다. 이미지=pixabay

-바나나

껍질을 벗겨 밀폐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당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2배 증가한다.

바나나 등 열대과일은 냉장보관하면 저온장해를 일으킨다. 저온장해는 보관온도가 특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과일이나 채소의 조직이 상해를 입어 변색되거나 물러지는 현상이다.

-쌀밥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 한 스푼을 넣어 밥을 짓고 12시간 냉동 시 칼로리를 최대 60% 감소시킬 수 있다. 쌀밥의 전분이 저항성 전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코코넛오일은 중쇄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체내에 들어오면 간으로 보내져 즉시 에너지로 전환돼 체지방 연소를 촉진해준다.

일반 전분은 소화되면 포도당 형태로 흡수되지만 저항성 전분은 식이섬유처럼 소화 흡수가 어려워 대장에서 분해돼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일반 전분은 열량이 1g당 4kcal이지만 저항성 전분은 1g당 2kcal에 불과하다.

밥을 지을 때 코코넛오일을 넣고 냉동 후 재가열하면 저항성 전분함량이 높아진다. 얼린 밥을 해동해서 먹으면 맛과 영양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팽이버섯

무르기 전 밑동을 자르고 소분해 밀폐 후 냉동한다. 팽이버섯 안에는 지방 연소를 촉진해주는 버섯키 토산이 버섯 중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냉동 후 조리하면 버섯의 세포벽이 찢어져 세포 속 버섯 키토산이 많이 나온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섭취하면 팽이버섯의 세포벽이 단단해 키토산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블루베리를 얼리면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블루베리를 얼리면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블루베리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블루베리는 얼리면 항산화 효능을 가진 안토시아닌 농도가 더 높아진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면역력을 강화하고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 등의 효능이 있다. 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신선한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할 경우,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더 증가한다.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하면 비타민 손실을 막는 효과도 있다. 블루베리는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햇빛을 받아 비타민이 빠져나갈 수 있어 수확하는 즉시 냉동한다.

-시금치

시금치는 상온에서 보관하면 하루 만에 비타민의 60%가 손실된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냉동 보관하면 생 시금치보다 칼슘과 비타민E가 풍부해진다. 시금치는 치매 위험 감소, 빈혈 예방, 뇌 기능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는 냉동하면 비타민C가 응축돼 흡수율이 높아진다. 이미지=pixabay
브로콜리는 냉동하면 비타민C가 응축돼 흡수율이 높아진다. 이미지=pixabay

-브로콜리

브로콜리를 얼리면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비타민C가 응축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생으로 먹을 때보다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섭취에 효과적이다.

▲ 냉동보관하면 좋지 않은 음식

-커피

원두는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냉동 보관 시 음식 냄새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수분 많은 과채류

수박, 오이 등 수분이 많은 과채류를 냉동 보관하면 조직이 손상돼 본연의 맛을 잃어버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양배추, 배추, 샐러리 등 샐러드용 채소는 냉동보관하면 수분 증발로 인해 채소의 조직감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배추를 열리면 수분이 증발해 채소의 조직감이 변할 수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양배추를 열리면 수분이 증발해 채소의 조직감이 변할 수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유제품

냉동 후 해동 시 유지방이 수분과 분리된다. 치즈는 냉동보관시 치즈가 바스라지고 푸석푸석해질 수 있다. 크림소스의 경우 냉동보관하면 응고되거나 층이 분리돼 본연의 맛을 잃을 수 있다. 우유는 냉동보관했다가 해동하면 덩어리가 생길 수 있다. 요구르트는 단백질이 응고되고

-마요네즈

마요네즈는 식물성 오일과 달걀노른자, 식초 등을 넣어 만든 소스다. 상온에서 반고체 상태를 형성한다. 마요네즈는 서로 녹지 않는 두 액체가 혼합된 상태로 냉동실에 넣으면 기름과 계란이 분리된다.

-캔제품

내용물의 품질이 변하고 용기가 팽창돼 터질 우려가 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