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최희주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건강식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챙겨 먹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은 우리 몸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각종 병원균에 맞서 방어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면역력이 높으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삶의 질이 떨이 지게 된다.

면역력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과 순환기, 대사계 등에 좋은 식품이 바로 홍삼이다. 홍삼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몸에 좋은 건강식품 중의 하나다.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까지 먹을 정도다.

삼은 크게 인삼과 홍삼으로 나뉜다. 홍삼은 인삼(수삼)의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증기 또는 기타 방법으로 쪄서 익혀 건조한 삼을 말한다. 홍삼에는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외에도 홍삼다당체, 아미노산, 미네랄 등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다.

특히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로 쓰인다.

가정에서 홍삼을 직접 구매해 대추, 영지버섯 등과 함께 달여서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홍삼 제조가 번거로워 홍삼으로 제조된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바로 홍삼이다. 우리나라 건강식품 판매 1위로 꼽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2,000억 원에 달한다. 5년 만에 약 27% 성장했다. 지난해 홍삼제품이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기능성 원료 중 1위로 가장 많이 팔렸다.

홍삼 시장이 커지면서 홍삼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홍삼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식품 회사도 속속 뛰어들어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일반식품이었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경우도 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홍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일반식품인 액상차, 분말 등 종류가 다양하다. 모든 홍삼 제품이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아니다. 홍삼 엑기스의 제품 유형은 대부분 홍삼음료다. 제품의 유형이 홍삼음료나 캔디류의 경우 유효성분이 미미해 효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홍삼 제품을 구매할 때는 주원료인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의 합(홍삼 지표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 유효성분이 표시돼 있지 않으면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다.

홍삼농축액 고형분 함량과 원료 삼 배합비율, 당류와 첨가물 등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지난 2일 네이버 쇼핑에서 홍삼정을 검색한 결과 랭킹 순 상위 제품 10개를 비교 분석했다

해당 제품은 △고려홍삼정 골드 240g △내 몸에 착한 홍삼정 240g △양지 홍삼 농축액 068 240g △정관장 홍삼정 240g △지강인 고려홍삼정 240g △참다한 홍삼정 240g △천지인 홍삼정 예작 240g △프롬바이오 6년정성 더진 홍삼정 240g △한삼인 홍삼정 프라임 240g △황풍정 홍삼정 마이스터 240g 이다.

▲ 진세노사이드 함량 가장 많은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의 사포닌 유형 중 홍삼 기능성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및 Rg3 함량의 합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진세노사이드 Rg1, Rb1 및 Rg3는 홍삼에만 검출되는 특이 사포닌의 명칭이다. 홍삼 제품의 핵심 성분이 바로 진세노사이드다.

홍삼은 식약처의 기능성 평가에서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의 건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식약처 고시에 따른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피로개선에 도움 (3~80mg)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 (2.4~80mg)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 (25~80mg) 등이다.

일일섭 취량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3mg이상,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25mg 이상 섭취해야 효가가 있다는 의미다.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인정한 홍삼제품은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2.4mg 이상 함유해야 하다.

비교대상 10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의 함량은 5.5~13㎎으로 제품 간 최대 2.3배 차이를 보였다.

‘양지홍삼 농축액 068’과  ‘참다한 홍삼정’이 1㎎당 진세노사이드 Rg1+Rb1+Rg3를 11㎎ 함유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홍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며 참다한은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다. 참다한의 경우 일반식품이지만 제품의 포장에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을 공개했다.

두 제품에 이어 ‘지강인 고려 홍삼정’ 10㎎으로 조사됐다. 홍삼정 제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정관장 홍삼정’은 1㎎ 당 5.5㎎으로 가장 적었다.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은 기능성의 기준이다. 건강기능식품 8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5가지의 기능성을 인정 받았며, ‘양지홍삼 농축액 068’의 경우 다른 제품이 지닌 5가지 기능성에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 기능을 추가해 6가지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

▲ 홍삼농축액 고형분 함량 얼마나 되나

홍삼정 제품은 홍삼을 농축해 만든 제품이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은 100% 홍삼농축액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일반식품인 ‘참다한 홍삼정’은 홍삼농축액은 94%이며 홍삼분말 6%가 첨가됐다. ‘내 몸에 착한 홍삼정’도 일반식품이지만 농축액이 100%라고 공개했다.

홍삼정은 홍삼농축액에 넣은 고형분의 함량이 중요하다. 고형분은 진짜 홍삼가루의 비중을 나타내며 고형분 함량이 많을수록 홍삼 고유의 유효성분 함량이 많다. 고형분 함량이 65%인 경우 나머지 35%는 물이라는 의미다.

10개 제품의 고형분 함량은 60~68%로 제품 간 1.13배의 차이를 보였다.

‘양지홍삼 농축액 068’의 고형분 함량이 68%로 가장 많았고 ‘참다한 홍삼정’이 60%로 가장 적었다.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10개 제품 4~6년근 사용..홍삼근·홍미삼 비율 중요한가

원재료인 인삼근은 ‘인삼산업법’에 적합해야 하며 4년근 이상이어야 한다. 춘미삼, 묘삼, 삼피, 인삼박은 사용할 수 없다. 병삼인 경우에는 병든 부분을 제거하고 사용할 수 있다. 10개 제품의 인삼은 모두 국내산이며 4년근 이상의 원료삼을 사용했다.

인삼은 6년이 돼야 몸통과 다리가 균형 있게 발달하며 이때 사포닌과 비사포닌의 성분이 균형을 이룬다. 인삼은 7년 이상이 되면 썩어버린다.

홍삼의 몸통과 뿌리는 성분과 효능이 달라 홍삼근과 홍미삼의 비율도 살펴야 한다.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외에 비사포닌인 홍삼 다당체, 폴리아세틸렌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 간에 균형이 있는 홍삼이 좋은 품질이라고 할 수 있다.

홍삼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은 일반적으로 홍삼근(몸통)보다는 홍미삼(뿌리)에 많이 포함돼 있다. 약리 활성 작용을 하는 조사포닌은 미삼류에 10~15% 또는 그 이상이며 몸통에는 3~5%로 보고 되고 있다.

때문에 홍삼의 기능성은 홍삼근과 홍미삼 한 뿌리가 다 함유돼 있는지에 대한 ‘원료 삼 배합비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중 홍미삼의 비율을 높여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을 높인 제품도 있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삼의 효능은 몸통과 뿌리를 동시에 섭취할 때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 사진=농촌진흥청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 사진=농촌진흥청

비교 대상 10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홍삼근과 홍미삼 비율이 7대 3으로 나타났다.

‘정관장 홍삼정’의 경우 홍삼근과 홍미삼의 비율이 7.5대 2.5이었으나 최근 홍삼근 100%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타제품이 비해 홍삼근 비율은 월등히 높은 편이다. 홍삼에는 사포닌만 40종 이상이 존재하며 사포닌 성분 외 비사포닌 활성 성분도 들어 있다. 비사포닌의 활성 성분은 홍미삼(뿌리)보다 홍삼근(몸통)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

▲ 10개 제품 가격 차이 7배

홍삼정은 끈끈한 액체형으로 스푼을 이용해 제품에 따라 1일 1~3회를 온수 또는 냉수에 잘 저은 후 섭취하거나 직접 섭취한다.

비교 대상 10개 제품은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함량에 따른 가격은 1㎎ 당 31~160원으로 제품 간 7배의 차이를 보였다.

‘양지 홍삼 농축액 068’이 1㎎ 당 37원으로 가장 저렴해 가성비 1위 제품으로 꼽혔다.

그뒤로 ‘지강인 고려 홍삼정’ 41원, ‘참다한 홍삼정’은 49원 순이었다.

‘정관장 홍삼정’은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1㎎ 당 16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 건강기능식품 고르는 법·섭취 주의 사항

한국소비자원은 진세노사이드 일일 섭취량에 따라 기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효능에 맞는 함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일섭취량에 맞게 섭취하고 과량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며 “특히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혈소판의 응고작용은 감소 시키고 혈당 저하 효과는 강화하기 때문에 혈액항응고제와 당뇨치료제 같은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기능성 유무에 '큰' 차이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증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일반 건강식품은 기능성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기능성의 유무'를 나타내는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