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NASA 우주비행사이자 익스페디션 64 비행 엔지니어인 케이트 루빈스는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Plant Habitat-02)에서 실험을 위해 자라는 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NASA 홈페이지
2020년 11월 27일, NASA 우주비행사이자 익스페디션 64 비행 엔지니어인 케이트 루빈스는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Plant Habitat-02)에서 실험을 위해 자라는 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NASA 홈페이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 Space Administration)는 미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모든 일을 맡고 있는 국가 기관이다. 비군사적 우주개발 활동의 주체가 된다.

1958년 미국의 우주 개발을 위해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몇 개의 기관을 통합해 창설했다.

우주 개발이 주 임무인 나사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무슨 까닭일까.

나사는 2014년 적상추를 시작으로 녹색 상추, 양배추, 겨자, 케일, 겨자 채소 등의 잎채소를 재배해왔다. 실험을 목적으로 조류, 아기 장대, 백일초, 렌틸콩 등의 식물도 재배했다.

2020년 11월 나사는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에서 무를 수확했다고 발표했다. 무를 재배 작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속도가 빨라 27일이면 다 자라기 때문이다.

고급식물장치를 이용해 영양이 풍부하고 식용이 가능하며 재배시간이 짧은 모범식물인 무를 재배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식물의 영양과 맛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우주의 독특한 환경에서 식물 성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NASA 홈페이지
고급식물장치를 이용해 영양이 풍부하고 식용이 가능하며 재배시간이 짧은 모범식물인 무를 재배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식물의 영양과 맛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우주의 독특한 환경에서 식물 성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NASA 홈페이지

나사에서 식물을 키우는 이유는 우주에서 먹을 신선한 채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나사는 화성 탐사 미션을 수행한다. 화성까지는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포장된 식품의 품질과 영양이 떨어질 수 있어 채소 재배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 공급과 섭취 가능한 식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식물의 광합성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을 돌보고 먹는 행위가 우주비행사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가 식물재배장치에서 수확한 무와 재배하고 있는 배추, 상추의 영양과 효능은 어떨까.

무는 소화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무는 소화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무

무는 음식의 소화를 돕고 목감기나 기침, 가래에 도움이 되는 채소다. 기침이나 인후통에 무를 삶은 물을 마시면 증세가 호전된다. 먹거리가 귀한 옛날에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준 귀한 채소로 겨울철에 과일처럼 무를 깎아먹기도 했다.

무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있다. 껍질에 비타민이 많아 무 즙을 낼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좋다. 무의 줄기인 무청을 말린 시래기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칼슘, 철분 등이 함유돼 있다.

무는 소화와 신진대사를 도와준다,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가 많아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

또한 체내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라제라는 효소나 요소를 녹여서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 등이 있어 다양한 생리작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글루코시노레이트 성분은 독성을 제거해 항암효과에 좋으며 식중독 예방에 도움을 준다. 무에 풍부한 베타인 성분은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해소하는데 좋다. 열량이 낮은 반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구수한 맛의 배추는 비타민 C가 많아 감기예방에 좋다. 사진=농촌진흥청
구수한 맛의 배추는 비타민 C가 많아 감기예방에 좋다. 사진=농촌진흥청

▲ 배추

배추는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 내내 익숙한 식재료다.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시스틴을 함유하고 있어 구수한 맛을 낸다.

배추는 수분 함량이 매우 높고 열량은 낮으면서 칼슘과 식이섬유는 많고 비타민 C 등이 함유돼 있다.

배추는 비타민 C는 함량이 많아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칼슘은 체액을 중화시켜 주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칼륨이 함유돼 있어 염분 배출에도 좋다.

배추에 함유된 섬유질은 부드럽고 장 내에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장내에서 발효하면서 가스를 방출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염이 있는 사람도 섭취하기 쉽다.

상추는 신경 안정, 진통 작용을 하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들어 있어서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오기 쉽다. 사진=농촌진흥청
상추는 신경 안정, 진통 작용을 하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들어 있어서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오기 쉽다. 사진=농촌진흥청

▲ 상추

상추에는 비타민, 무기질,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어 건강 유지에 필요한 채소다.

다른 엽채류에 비해 철분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혈액을 증가시키고 피를 맑게 해 저혈압 예방에 효능이 있다. 철분과 칼슘 등은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A도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의 골격 형성과 뼈 건강 고령층의 골다공증에 좋다.

또한 비타민 A는 세포 재생을 도와 거칠어진 피부를 회복시키며 여드름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 칼륨과 섬유질은 체내 염분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신경 안정, 진통 작용을 하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들어 있어서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오기 쉽다. 상추의 즙을 물에 타 먹으면 모유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상추는 샐러드나 샌드위치에도 사용하고 쌈 채소로 많이 섭취한다.

겉절이, 무침과 같이 반찬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산성식품인 육류와 알칼리성인 상추를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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