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는 육회(사진)로 먹지만 돼지고기는 기생충이나 식중독 감염 우려가 있어 육회로 먹지 않는다. 사진=pixabay
소고기는 육회(사진)로 먹지만 돼지고기는 기생충이나 식중독 감염 우려가 있어 육회로 먹지 않는다. 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소고기는 육회로도 먹고 핏기가 도는 스테이크로 먹지만 돼지고기는 꼭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강조한다. 이유가 뭘까. 돼지고기를 숙주로 하는 유구조충 일명 돼지고기 촌충이나 식중독 때문이다.

기생충이 매개로 하는 식품은 육류, 어패류, 채소류와 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기생충이 어떤 숙주를 이용해 영양분을 얻고 성충이 되는지에 따라 다르다.

소와 돼지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에는 아시아조충(Taenia asiatica)과 유구조충(Taenia solium),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등이 있다. 사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자란 소와 돼지의 근육에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돼지의 기생충은 중심 온도가 77℃ 이상에서, 소의 기생충은 중심 온도가 65℃ 이상이면 사멸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기생충이 사멸하는 돼지고기는 덜 익혀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금은 사료·약품을 포함한 모든 양돈 사양조건이 선진화돼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는다고 해서 기생충에 감염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료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자란 돼지의 근육에는 ‘유구조충(갈고리 촌충)’이라는 기생충이 존재할 수 있다.

갈고리촌충은 돼지고기의 근육에 존재한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먹을 때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기생충이 사람의 소장에 들어가 기생하며 복통과 구토 증상을 유발한다. 유구조충이 장에서 소장 벽을 뚫고 혈액으로 들어가 중추신경계를 감염시키는 신경낭미충증도 유발해 뇌신경이 마비되고 두통과 발작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11월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은 중국 남성의 뇌에서 기생충 일종인 촌충 수 백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촌충이 일단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신체 내에서 알이 부화한 후부터는 근육 등으로 이동해 수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에서 덜 익은 돼지고기로 인해 목숨을 위협하거나 사망사고도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돼지고기 육회를 먹고 24명이 사망했다. 태국 공중보건부(MOPH) 산하 보건국(DOH)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사례가 많다며 안전하게 익힌 메뉴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가열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설익은 돼지고기, 돼지 내장, 선지를 섭취할 경우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에 감염되거나 돌발성 난청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라도 지역에서는 별미로 돼지고기 육회를 먹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금은 사료·약품을 포함한 모든 양돈 사양조건이 선진화돼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는다고 해서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은 줄었다.

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식중독이라고 강조했다.

유통과정이나 손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장균이나 포도상 구균과 같은 균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고기를 덜 익혀 먹을 경우,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뿐 아니라 모든 육류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살모넬라균이 사멸하도록 육류를 중심 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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