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에서 즉석 밥을 짓기 위해 쌀에 물을 붓는 과정. 사진=CJ제일제당
클린룸에서 즉석 밥을 짓기 위해 쌀에 물을 붓는 과정. 사진=CJ제일제당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수의 증가 등 바쁜 현대인들에 인기다.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즉석밥 등 가공 밥 시장의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6년에 등장한 즉석밥은 점점 품질 좋은 밥이 출시돼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이 급증했다. 즉석밥은 흰쌀밥뿐만 아니라 흑미나 현미, 기능성 쌀 등 건강에 좋은 잡곡밥 종류도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에 따르면 즉석밥을 비롯한 밥류 제품의 주 구매자는 남성보다 여성, 20대,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거주자로 나타났다.

즉석밥의 유통기한은 6개월이다. 즉석밥의 유통기한은 쌀을 이용한 다른 식품보다 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식약처 고시 ‘식품, 식품첨가물, 축산물 및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한 설정 기준’에 의하면 품목별 유통기한은 도시락과 김밥은 36시간, 떡류는 1일이지만 즉석밥은 6개월이나 된다. 즉석밥의 유통기한은 떡류 등 보다 120~180배 더 긴 셈이다.

즉석밥은 보관 방법 또한 편하다. 냉장이나 냉동고에 넣지 않고 15~25℃의 상온에서 보관하면 된다. 도시락과 김밥은 10℃ 이하, 떡류의 경우 1~35℃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섭취하기 편한 즉석밥은 상온에 보관하는데다 유통기한까지 길다 보니 방부제를 많이 넣어서 몇 개월 지나도 썩지 않는 거 아니냐, 인체에 해로운 첨가물이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등 각종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즉석밥의 유통기한이 다른 식품보다 더 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무균 진공포장 기술 덕분이다. 무균 살균법으로 밀폐 포장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요 없다.

무균화 포장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클린 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밥이 산소와 만나면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로 인해 음식이 상할 수 있다. 그러나 쌀 표면의 미생물을 고온·고압 스팀으로 살균한 뒤 내부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한 무균화 시스템 공정을 거쳐 밀봉 포장하게 되면 미생물 걱정이 없다.

또한 다층구조의 용기와 필름으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냉장유통이나 보존제 없이 맛과 향, 영양 등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을 사용한 즉석밥은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미생물이 없어서 실온에서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다.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을 제조하는 CJ제일제당은 “안심하고 매일 먹을 수 있는 용기와 무균화로 제조한다”며 “무균화 클린 룸에서 제조해 보존료 없이 밥을 짓고 젖병에도 쓰이는 PP 소재의 용기를 사용해 온도가 높아져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즉석밥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구입할 때 포장상태 확인과 보관 요령이 필요하다.

즉석밥을 구입할 때는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포장의 파손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기한과 보관방법도 함께 확인하고 구입한 후에는 냉장 보관하면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남았더라도 부풀어 오르는 등 변질이 의심된다면 폐기하는 것이 좋다.

개봉 후 식품이 남았다면 식품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으로 보관해야 곰팡이와 이물을 방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