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될 위험이 6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pixabay
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될 위험이 6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pixabay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이 될 위험이 6배가량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인 경우도 그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마리 미켈슨 연구원팀은 2,068쌍의 부모와 자녀 트리오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5월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2024년 유럽비만학회 연례회의(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15~2016년(7차) 노르웨이 트롬쇠 주민 건강연구에 참여했던 40~59세 개인과 1994~1995년(4차) 참여한 부모 중 2,068쌍을 선별해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하 BMI)와 나이‧성별‧교육수준‧신체활동수준 등을 조사하고 중년기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중년기(40~59세) BMI와 자녀의 중년기 BMI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어머니의 BMI가 4㎏/㎡ 증가하면 중년기 자녀의 BMI는 0.8㎏/㎡ 높아지고, 아버지의 BMI가 3.1㎏/㎡ 증가할 때마다 자녀 BMI는 0.74㎏/㎡씩 높아졌다.

또 부모 모두 중년기에 비만(BMI 30㎏/㎡ 이상)인 자녀는 부모가 정상 체중(BMI 18.5~24.9㎏/㎡)인 경우보다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6.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1명만 비만인 경우에도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3.44배,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에는 3.74배로 확인됐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비슷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갖게 되고, 그 결과 BMI가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미켈슨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한 지 한참 지난 40~50대에 비만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전자와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비만의 세대 간 전염이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과 조기사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만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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