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플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장이 운동할 때 액체와 공기에 의해 소리가 크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배가 고플 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장이 운동할 때 액체와 공기에 의해 소리가 크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조용한 공간이나 업무상 중요한 미팅 중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배가 고플 때 주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는 왜 날까.

음식을 먹는 행위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정해진 식사 시간이 되거나 배가 고프거나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음식을 찾게 된다.

음식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가 배 고플 때다. 배고픔은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진짜 배고픔은 생리적으로 영양소의 공급이 필요해서 어떤 음식이든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상태다.

그러나 밥을 먹은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특정한 음식이 당긴다면 가짜 배고픔일 수도 있다. 이때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원이 과도하게 공급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장음’이라고 한다. 진짜 배고픔의 증거다. 진짜로 배가 고플 때 뇌가 신경에게 영양분을 보충하라고 보내는 중요한 신호 중에 하나다. 배꼽시계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연동 운동을 하며 움직인다. 소화하는 과정에서 연동 운동에 의해 평소에도 소리가 나기도 한다.

꼬르륵 소리는 공복이 지속될 경우 장 속에 빈 공간이 많아져 장이 운동할 때 액체와 공기에 의해 소리가 크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때문에 장에서 나는 소리는 민망하게 만들지만 장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장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조용한 장소에서는 이 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장음이 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고파서 소리가 날 때는 숨을 깊게 들이쉬면 오히려 장 속에 공기가 많아져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초콜릿, 사탕, 음료수 등 간단한 간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탄산음료는 위의 공기량을 늘려 오히려 소리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신경 쓰고 집중하는 상황에서 소리가 나면 위장에 압박을 가하지 않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배에 힘을 주거나 배꼽 아래를 손으로 지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에서 나는 소리는 배고픔 이외의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을까.

배가 고프지 않지만 장음과 함께 잦은 복통이나 심한 방귀, 배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소화기계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크론병,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장이 과민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부팽만, 배변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주로 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은 장에 구멍이 생기거나 장이 좁아져서 체중 감소, 식욕감퇴,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이 특징이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음과 함께 몸이 피로하고 추위를 타거나 살이 찌는 증상이 동반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의해 몸의 대사 속도가 느려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배에서 소리가 크게 난다면 평소 위장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평소 물은 수시로 조금씩 마시고 과식하지 않으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콩, 양배추, 브로콜리 등 가스 생성을 유발하거나 감귤, 토마토 등 산도가 높아 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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