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통 시행 첫날부터 장 종료 전 일일 순매수 금액이 한도를 초과했다.

17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통을 통한 상하이A주 하루 순매수 한도인 130억 위안(약 2조3000억원)이 이날 오후 2시57분쯤(이하 한국시각) 모두 달성돼 관련 거래가 중단됐다. 정상적인 종료시간은 오후 4시다.

후강통은 홍콩과 상하이 주식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반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후강통의 주문 한도는 전체 기준 3000억위안(약 54조원)과 1일한도 130억 위안으로 정해져 있다.

이날 후강통이 실시되면서 이미 오전장(오전 10시30분~12시30분)에 투자 한도의 80% 이상이 소진됐다.

국내 증권사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후강통 관련 문의와 주문이 쏟아지며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자사를 통한 후강퉁 거래 금액이 4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또 유안타증권은 약 20억원, 현대증권은 약 8억원 키움증권을 통해서도 약 10억5000만원어치가 주문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도 후강통을 통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날이라 관망세가 적지 않았고 조기 마감됐음에도 투자자들의 관련 문의도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관련 거래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후강통이란]

♦ 홍콩과 상하이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 허용 제도

후강통이란 홍콩과 상하이 주식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후강통은 상해를 뜻하는 ‘후구(沪股)’와 홍콩을 뜻하는 ‘강구(港股)’가 서로 연결(通)된다는 의미이며 이 두 곳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약 40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11월 14일 기준 1207조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중국 본토 상하이 주식 시장은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 전용인 B주로 나뉜다. 하지만 B주는 50여개밖에 되지 않는 종목수나 기업내용면에서 투자가치가 떨어져 유명무실한 상태이고 A주가 상하이 증시 전체 시가 총액의 99%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A주가 상하이 주식시장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상하이 A주 종목 965개 중 568개 거래 가능

후강통 시행으로 거래가 가능해진 상하이 A주 종목은 전체 965개 가운데 568개다. 종목수 기준으로는 60% 수준이지만 시총 비중으로는 90%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A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의 해외증권매매계좌와 50만 위안 이상의 잔액을 갖추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국내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 화폐는 위안화로 환전은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일중매매 제한

매매시간은 상하이 주식시장에 따라 움직인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12시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린 뒤 휴장하고 2시부터 4시까지 오후장이 열린다.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둘 중 한 곳이라도 휴장을 하면 휴일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거래를 할 수 없다. 상하이 거래소에서 당일 산 주식을 그날 파는 일중매매는 제한된다. 매수 단위는 100주로 지정가 주문만 낼 수 있고 정정주문은 불가능하며 취소주문만 가능하다. 무차입 공매도나 주식대차거래도 허용되지 않는다.

상하이 증시 A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하루 최대 130억 위안(약 2조 3천억원)으로 제한된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