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마라
[정은상 창직칼럼]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마라
  • 정은상
  • 승인 2019.02.0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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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본다. 이것은 본성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장사가 잘될수록,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느라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물론 젊다고 예외는 아니다. 이것은 유명한 인지심리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도 증명이 되었다.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선수와 노란 옷을 입은 세 명의 선수가 농구공을 주고받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노란 옷을 입은 선수들이 패스를 몇 번 하는지 정확히 세어보라고 했다. 선수들이 공을 주고 받는 동안 고릴라가 중앙으로 나오며 가슴을 친다. 그런데 나중에 화면에서 고릴라는 봤느냐라는 질문에 인종, 직업, 성별, 계층에 상관없이 50%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필자는 최근 서초문화원에서 1등비서 스마트폰 사용법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25명 정도의 55세 이상 수강자들에게 같은 설명을 매번 대여섯 차례 반복하지만 뭔가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으면 필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도 하지 못하고 되묻는다. 이런 그들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다시 설명을 몇번이고 되풀이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으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엄청나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아서는 뒤처지게 마련이다. 보고 싶지 않아도 궁금해 하면서 보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는 호기심이 생명이다. 호기심이 없다면 젊음도 사라지고 매사 의욕이 떨어진다. 궁금해 하는 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키워드 독서는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유튜브 동영상 보기도 좋고 네이버 열린연단이나 TED도 큰 도움이 된다. 호기심과 관심만 있다면 책이나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공짜로 즐기면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 흐르는 물에는 생명이 있다. 물고기는 흐르는 물에서만 숨을 쉰다. 정보와 지식이 강물같이 흐르는 지금 시대에는 우리의 유연한 생각이 필살기로 활용될 수 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나는 변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버텨봐야 자신만 손해다. 유행따라 대책 없이 좇아가자는 말이 아니라 유행을 앞지를 수 있는 지혜를 찾아가자는 뜻이다. 무슨 대단한 기술만 기술이 아니라 이런 것도 대단한 기술이다.

20 개월 된 손자도 다르지 않다. 벌써부터 하고 싶은 것만 하려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지려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좇아 다닌다. 그걸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꾸준히 노력해서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냥 이대로 살고 싶으니 내버려두라고 한다. 어릴 때는 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 눈에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달라진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바둑에서 몇 수 앞을 내다보듯이 미래 직업도 내다볼 수 있다면 남보다 앞서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좁디좁은 아집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아도 봐야하는 현실과 미래를 보려는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http://macarthur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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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철진 2019-02-13 00:07:11
공감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과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합니다...좀더 넒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