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는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 마스크의 경우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착, 다빈도의 수량 부족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약사회

[소셜타임스=김승희 기자]

약국에서 투명 비닐에 담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해 사용한 주부 김 모(61)씨는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개씩 개별 포장된 마스크와 달리 얇고 형태가 잡히지 않는 등 마치 가짜 마스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스크가 든 투명 비닐에는 아무 표시가 없어 확인조차 할 수 없어 답답했다.

김 모씨는 우선 KF 제품이 맞는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아무것도 확인할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 모씨는 그 이후로 개별 포장되지 않은 소분 공적 마스크는 구매하지 않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9일 ‘공적 마스크 공급 관련 입장문’을 내고 “공적마스크 물량의 40% 정도는 벌크 포장으로 제조돼 유통 업체 또는 약국에서 2매로 소분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적 마스크는 1~2매 단위로 생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특히 “벌크 포장은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제조업체, KF 등급,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도 없다”고 “벌크로 생산되는 제품의 물량을 축소하고 사용처를 정책 목적으로 한정해 유통하라”고 강력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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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로 공급되는 공적마스크. 사진=대한약사회

이어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 마스크의 경우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착, 다빈도의 수량 부족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매 거부 및 반품 요구, 소비자 항의가 급증해 약국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정부는 마스크 품질 개선을 유도하고, 기준에 적합하지 못한 제품의 경우 공적 마스크 공급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것”이라며 “약국이 감당하고 있는 관련 불량제품 및 수량 부족 제품에 대한 반품 및 보상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500만 매 수준이던 마스크 일일 공급량이 현재 1,000만 매 가까이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양적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 수요를 반영한 마스크 공급 정책 전환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KF80 생산확대 정책 중단, KF94 등급 중심의 생산 유지와 5부제 구매제 유지, 대리구매 범위 확대를 제안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정부가 방역 마스크의 주원료인 MB 필터 부족으로 KF94를 KF80으로 전환해 공급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KF94 마스크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를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KF94 제품과 동일한 가격인 1,500원에 KF80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 마스크의 경우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착, 다빈도의 수량 부족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약사회는 품질 확보 및 대리구매 범위 확대 등 국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 변경을 촉구하고 벌크 포장 단위의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일선 약국에서 수취 거절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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