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소주에 이어 맥주 물류도 비상이 걸렸다. 주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대체 화물차주를 찾기도 쉽지 않다. 화물연대 요구안이 전체 화물 차주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주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하이트진로는 7일 청주공장 제품 출고를 정지시켰다. 이어 오비맥주 이천공장도 이날부터 생산 물량 출고 길이 모두 막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등 소주를 생산하는 이천공장의 출고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평균 출고율이 평소대비 59%에 그쳤다. 이달 1~6일 평균 출고율은 38%로 하락했다. 지난 2일 이천공장에서는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소주를 꺼내지 못해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70%의 화물차주는 올해 위·수탁 계약을 맺었으나 이들 화물차주는 운송료 30% 이상, 공병 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해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이 공장에 진입해 화물을 정상 배송 중인 차량을 막아 소주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다.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다른 운송사와도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출고가 어려워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라며 "생산·출고 역량이 평소의 59% 수준이고, 운송이 어려우니 일부 도매상들은 직접 공장에 와서 물건을 싣고 가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아직 하이트진로 제품들의 재고 물량이 있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1주일 이상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이천과 청주공장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카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 이후 외부 화물차를 통해 20% 정도의 물량을 출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계약을 맺은 한익스프레스와 동원물류 업체 소속 화물차주 180여명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한익스프레스는 이천과 청주지역을, 동원 물류는 광주 공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천 지역은 먼저 파업을 시작한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이들은 파업 중인 화물차주와 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오늘부터 전국 공장 세 곳에서 생산하는 물량 출고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 편의점들은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가맹점의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했다.

화물연대 파업은 새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파업이다. 정부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불법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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