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2022년 2분기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가 31.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7일 발표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3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25개 구와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39개 품목 82개 제품이 대상이다.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21년 2분기 대비 2022년 2분기의 경우, 33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2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33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9%로서 전체 평균 상승률(9.0%)보다 0.9%P 높았다.

그중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0.0%로 나타났다. 밀가루(31.3%), 식용유(23.9%), 참기름(15.5%), 콜라(15.2%), 쌈장(13.9%)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465원에서 1,924원으로 459원(31.3%) 올랐다. 한편, 하락한 품목2가지는 달걀(-11.3%), 샴푸(-0.2%)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78개 제품 중,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큰 상위 10개 제품 1위는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 중력분’으로 34.4%를 기록했다. 그 뒤로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CJ제일제당)이 28.5%, 콩 100% 식용유(오뚜기) 27.7%,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CJ제일제당) 26.0% 순으로 나타났다.

밀, 콩류를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이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로는 세탁세제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이는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팜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22년 1분기 대비 2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5개 품목 중 33개 품목이 상승하고 2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3%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밀가루(14.3%), 식용유(13.7%), 햄(12.0%), 달걀(8.9%), 아이스크림(7.2%) 순으로 나타났으며,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 문제, 인도네시아의 일시적인 팜유 수출제한 조치로 인한 대체유 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국제 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달걀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2개 품목은 과자(파이)(-5.1%), 우유(-0.3%)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 또한 주요 원재료가 대두(콩)와 밀인 품목들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 상승분의 70%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가격 상승분의 나머지 20%는 업계가, 10%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정부의 의도에 알맞게 제분업체 또한 올해 3분기에 밀가루 가격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내년 1분기의 제분 업체의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식용유의 경우 원재료로 볼 수 있는 대두유와 대두의 수입가격이 2021년에 전년 평균 대비 20%가 넘게 상승하였으며 식용유, 두부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에서도 할당관세 0%로 수입 대두유에 대해서 관세율을 낮췄기 때문에 소비자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 품목 평균 31.3%, 식용유 품목 평균 23.9% 상승은 외식물가에도 큰 영향을 주어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 및 고환율,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 문제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고 시행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기업에서 단행하는 가격 인상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소비자가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인상일 경우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