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이 2022년 12월 31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진=밀레니엄 힐튼 호텔 홈페이지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이 2022년 12월 31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사진=밀레니엄 힐튼 호텔 홈페이지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31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안내하고, 30일 투숙한 고객이 31일 오전 체크아웃하면 영업을 중단한다

이 호텔은 지난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로 지어진 5성급 호텔이다. 1978년 우리나라 1세대 현대 건축가로 ‘한국 건축의 교과서’라 불리는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해 ‘한국 건축가가 지은 국내 1호 호텔’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대우그룹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호텔이기도 하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그룹이 급성장하던 1983년 이 호텔을 준공했다.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던 김 건축가에게 설계를 부탁하기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꼭대기 층인 23층 펜트하우스는 김 전 회장이 개인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9년 싱가포르 기업인 투자기업인 CDL호텔코리아에 매각됐으며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작년 이지스자산운용에 재매각됐다.

대우그룹은 2,600억원에 호텔을 매각하면서도 23층 펜트하우스만큼은 대우개발이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관리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 호텔을 허물고 2027년까지 오피스와 호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호텔 내부에 있던 세븐럭 카지노는 ‘세븐럭 강북힐튼점’에서 ‘세븐럭 서울드래곤시티점’으로 이름을 바꿔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운영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로비에서 40년 역사를 담은 소규모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과거 도어 맨들이 입던 유니폼과 어메니티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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