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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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달러가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재테크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코인이었다. 내년에는 국제 금 가격이 2배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계속된 통화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금, 달러, 원자재, 채권, 예금, 가상자산 등 주요 재테크 수단 중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 달러, 원자재, 예금밖에 없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달러였다. 1월 1일 1185.50원에서 12월 29일 1268.40원으로 6.99%가 상승했다. 달러 다음으로는 금(5.12%), 원자재(4.26%), 예금(1.30%·연초 KEB하나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기준) 순으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인,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채권 등은 가격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은 올 한 해 64.21% 폭락했다.

주식의 경우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은 올해 24.15%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를 좇는 SPDR S&P500 ETF 수익률은 -19.15%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4.70에서 11월 101.70으로 2.87% 내렸다.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는 258.85에서 244.40으로 5.58%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주르크 키에너 스위스 아시아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내년 중에 적게는 온스당 2,500달러, 높게는 4,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온스당 2,000달러 아래에 있는 국제 금 가격이 2배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키에너 CIO는 “내년 1분기쯤 되면 많은 국가의 경제가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만들 것이며, 이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순식간에 높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2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이례적인 고물가, 고강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뚜렷했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실적 악화가 가세하며 코스피 수익률이 타 자산군 및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 충격이 가시화하는 만큼 물가 안정,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증시는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중국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인버스 제외)는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미국 원유 관련 기업을 추종하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으로 수익률은 61.9%에 달했다.

2위도 미국의 원유, 가스탐사·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으로 수익률은 34.1%로 나타났다. 3위는 콩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콩선물(H), 4위와 5위는 각각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ODEX WTI원유선물(H)이 차지했다.  6위는 국제 농산물에 투자하는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였다. 연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가 원자재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해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달러 약세로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금, 은과 같은 ETF도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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