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를 이미지로 형상화. 이미지=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를 이미지로 형상화. 이미지=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XBB.1.5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기존 변종을 뛰어넘을 정도로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이 변이를 두고 “전 세계가 직면한 최악의 변종”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6건과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는 지난해 10월 초 국내 유입 사실이 알려졌으나, XBB.1.5의 경우 XBB의 하위변이여서 통계에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XBB.1.5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의 하나다. 다른 변이에 비해 면역 회피력이 더 높아 최근 미국 북동부 전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XBB.1.5는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확진 사례의 40.5%를 차지했다. 한 달 전만 해도 확진 사례의 0.6%에 불과했지만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북동부 지역은 XBB.1.5가 75%로 이미 점령해 현 지배종인 BQ.1.1을 2주 내로 대체하고 전 세계로 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1.5는 다른 변이보다 스파이크(돌기)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은 이 스파이크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는데, 스파이크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백신의 힘은 약해진다. XBB.1.5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과학저널 셀(Cell)에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며 “XBB 하위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을 갖춰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새로운 변이 유입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BQ.1.1과 XBB 때문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매일 약 9,000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일일 코로나 사망자를 약 5000명으로 추정했는데, 일주일 만에 그 수를 거의 두 배로 늘린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어피니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12월 1일 이후 중국의 코로나 관련 누적 사망자는 10만 명에 달하며 누적 감염자는 총 1,86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어피니티는 중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1월 13일 하루 370만 명 확진으로 첫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망자는 1월 23일 하루 약 2만 5,000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정점까지 누적 사망자는 58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에어피니티는 내년 4월 말이면 중국 전역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1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확진자를 한 명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다 최근 중단했다. 중국은 12월 7일 제로 코로나 종료를 공식화한 이후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는 10명이었다.

미국 CDC는 중국의 감염 폭증에 따른 새 변이 출현을 탐지하기 위해 국제선 항공기의 폐수 검사를 검토 중이다. 호주도 비슷한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인도 역시 XBB.1.5 경계령을 내렸다.

한편, 중국 한국대사관 직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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