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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타임스=이원하 기자]

맥주를 많이 마시면 통풍이 생길까.

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나트륨 결정이 관절 주위와 연부 조직에 쌓여 염증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과 부기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요산염 결정은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이기 때문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풍은 처음에는 요산 수치는 높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이후 급성 통풍 발작, 간헐기 통풍 3단계로 구분된다.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때에는 만성 결절통풍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21년에 49만2,373명으로 2017년의 39만5,154명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2030세대의 발병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필수 아미노산인 퓨린이 대사하는 과정에서 남는 일종의 찌꺼기로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신장에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체내에 축적돼 통풍이 발생하게 된다.

맥주가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맥주 효소 속에 들어 있는 퓨린을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요산으로 만들어진다. 술은 요산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맥주뿐 아니라 주종에 관계없이 알코올은 통풍의 원인인 요산 수치를 상승시킨다.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통풍이 악화될 수 있다.

요산은 주로 관절 부위에 침착되며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손가락, 무릎에 잘 나타난다.

특히 퓨린은 단백질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는 식품에 많이 들어 있으며 단백질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퓨린이 생성되고 요산으로 전환돼 배출된다.

통풍은 비만이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만 자체는 체내 요산 생성 증가의 원인이 된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식습관이 개선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급성 통풍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발작은 약 90%가 발가락 관절에 발생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돼 발이 부어오른다.

통풍은 맥주를 마셔서 오는 것은 아니다. 관절질환이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꾸준하게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통풍 환자는 술은 물론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를 멀리해야 한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은 좋지 않다.

특히 동물의 내장인 염통, 간, 콩팥 등은 퓨린 함량이 많다. 청어, 정어리, 고등어 등 푸른생선과 새우, 바닷가재, 멸치 등 해산물에도 퓨린이 많다.

인공 과당이 들어간 음료수나 주스, 설탕, 달달한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주의해야 한다.

통증에 좋은 음식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양배추, 커피, 감귤류 과일과 요산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바나나, 염증을 감소시키는 타트체리, 저지방 유제품 등이 꼽힌다. 특히 물을 자주 마셔 요산 결정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도 통풍 예방과 증상 완화에 좋다.

식습관 개선과 함께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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