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위판장. 사진=수협
대게 위판장. 사진=수협

[소셜타임스=정은영 기자]

6월부터 대게와 낙지, 꽃게 등 7개 어종의 금어기가 시작된 가운데 대게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 가격 하락은 최근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이다. 대게 한 마리가 프렌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 수준까지 내려갔다.

1일 노량진수산시장 경락 시세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산 대게(활어) 1㎏의 낙찰 평균 가격은 2만5,700원으로 한 달 전(4만1,700원)보다 38.4% 내렸다. 바로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는 2만2,800원으로 한 달 전 4만1,799원보다 45%가 하락했다.

대게 선어의 경우 1㎏의 낙찰 평균가가 1만300원으로 한달 전(1만7,400원) 40.8% 하락했다.

프렌치이즈 치킨 한마리 가격이 2만~3만원 수준인데다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가격 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소매상을 거치기 때문에 구입 가격은 3만~4만원대다. 직접 시장을 찾아 경매 시간에 맞춰 구매하면 저렴하다.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이용할 경우 경매가와 비슷한 2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대게 가격의 폭락은 수요 침체 때문이다.

대게는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미국 등 서방국가가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하자 우리나라로 대게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대게의 주요 소비국은 미국이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러시아산 대게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 최대의 대게 소비지인 중국도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우리나라도 수요가 줄면서 대게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역시 재고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러시아산 대게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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